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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지독한 게으름

RomanticPanic 2017.10.19 06:38

 

이쯤이면 나를 가장 잘 표현해내는 단어가 게으름이 아닐까 싶다.
지독한 게으름에 나의 할일들을 잊고 순간순간의 쾌락을 위해서만 사는 삶.
요 근래 일년동안 나는 뼈저리게 느꼈다. 사람이 쉰다는 이름하에 게으름을 얼마나 피울 수 있는지. 그렇게 나의 꽃같은 황금의 시간들을 날릴수 있는지. 점점 해가 갈수록 나의 게으름은 점점 구체화 되어 나의 삶을 지배하는것 같다.
그리고는 그 게으름에 끝에 서서 지나간 세월들에 대해 반성은 커녕, 웃기게만 생각한다.
100세 시대가 된지 오래인데, 젊음이라는 기간을 우리는 너무 짧게 생각하고만 있는게 아닐까? 지금 나의 게으름으로 보내고 있는 젊음을 뒤로한체, 그 젊음이라는 유예기간을 늘릴 생각만 한다.
찰나의 젊음이라는 순간에, 그 짧은 순간에 게으름을 피운 나는 오늘도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다시 찾는 쾌락들.
스스로 만든 절망을 벗어나려, 또 다른 쾌락을 찾는다.
악순환의 연속. 그 악순환이 계속될수록 나는 더 큰 절망을 맞겠지.
젊음이라는 기간은 스스로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단지 내가 몇 연식인지를 따지지 않고 나의 생각과 나의 행동과 나의 마음이,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게 젊음이 아닐까. 그렇게 따지자면 나는 유아기로 퇴보한 것을까, 아니면 이미 죽어버린것일까.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한 체로, 나는 내가 몇 해를 살았는지 세며, 오늘도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그 동안 나약해질데로 나약해진 정신이 습관처럼 악순환의 고리에 손을 뻗치고 있다.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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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들어간 소녀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바라보다가 무릎에서 피어나는 빨간 꽃이 마음에 걸렸다.
‘치마에 묻으면 어떻게 하지?’
종아리를 타고 흐르는 그 가느다란 줄기에 소녀는 일층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아직은 아무도 학교에 도착하지 않은 모양인지, 소녀가 바라보는 곳마다, 깊은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소녀는 가는 길마다, 전등 스위치를 누르며, 그 길을 밝게 비추었다.
“후…….”
다리를 의식한 탓일까, 조금씩 화장실을 향해 갈때마다, 쓰라림은 더해갔다. 그리고 화장실에 도착한 순간,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한 것 같았던 소녀의 다리와 손이 약간 마비가 된 것처럼 감각이 매우 둔해져 있었다. 소녀는 조심스래 화장실 불을 키고 개수대에 어정쩡하게 다리를 올려 물로 붉은 꽃 주변을 닦았다.
“으으……”
쓰라리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아무일 없이 잘 학교에 도착했구나..’
소녀는 무릎에 차가운 물을 끼얹는다. 그리고 손에 있던 모래도 닦아 낸다. 이쯤이면 될까? 그제서야 소녀는 개수대 앞에 놓인 거울을 보았다.
웃는 사람.
저 멀리 반사되어 보이는 거울에 웃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순간 소녀의 목 뒤에 닭살이 돋았다. 8번째 칸에 언뜻언뜻 보이는 실루엣, 하지만 그 실루엣의 얼굴을 확연히 보인다. 그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소녀는 재빨리 화장실을 벗어났다. 그리고 뛰었다. 아니, 뛰려했다. 하지만 소녀는 넘어지고 말았다. 아프다. 너무나도 아프다. 마찰력이 없어진 젖은 실내화가 소녀의 발목을 붙잡는다.
하지만 소녀는 빠르게 일어섰다. 손바닥이 너무나도 쓰라리다. 하지만 소녀는 그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일어섰다. 그리고는 미친 듯이 운동장을 향해 달려갔다.
소녀는 정말로 빨랐다. 소녀는 정말로 무서웠다.
뛰고 있는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났다. 차가운 바람에 눈이 시린 탓일까, 슬리퍼를 신고 미친 듯이 달려나온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천천히 등교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소녀는 운동장 한가운데에 멈춰, 눈물을 닦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후……”
어디선가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소녀의 흥분된 몸을 가라앉혔다. 소녀는 조용히 벤치에 가서 앉아,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았다.
“멍 들겠네……”
소녀는 밝아진 하늘에서 허탈하게 웃었다.


                                     

1. 양호실에 간다.
2. 교실로 올라간다.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이어가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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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9대 대통령선거 국외부재자 신고

RomanticPanic 2017.10.19 06:37
선관위에서 19대 대선 국외부재자 신고를 받고 있습니다.
5월로 예상되는 대선날짜에 한국에 없으시거나, 유학생, 해외근로자분들께서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유학생, 해외 근로자 주변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소중한 우리의 권리. 잊지맙시다.

"Voting is the most powerful weapon"


 

 

 

201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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