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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꼬맹이지 뭐.”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에, 꼬맹이는 잔뜩 열이 올랐다.
“우와, 우와, 우와!!!!”
“그나저나, 아직도 0교시 하니? 예전에 뉴스보니까 없어진다고 하던데..”
“몰라요, 그건 어느나라 이야기인지. 하여튼 아저씨, 너무 저를 어리게 보시는거 아니에요? 하아- 어제 괜히 이야기했어... 어제 이야기 때문에 그런거죠? 그쵸?”
굳이 어제 추억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저 풋풋한 꼬맹이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크흡. 그렇다.”
“그렇긴, 뭐가 그래요! 아, 괜히 이야기했어. 난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정신적 교감을 느끼..”
“학교 안가니?”
“여튼! 나이를 빼고 이야기하자니까요!”
“8시다.”
“그럼 저는 30년뒤에 아저씨처럼 느낄 추억을 쌓으러 가겠습니다.”
“잠깐, 그렇게 늙지는……”
사라졌다. 역시 젊음이 부럽다.

 


딸랑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방울소리가 카페를 울렸다. 저녁때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 때문일까, 어제의 소리와 오늘의 소리가 귀에서는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저씨!”
어느새 다가온 소녀가 테이블 위로 고개만 삐쭉 내밀고 있었다.
“30년까지는 아니다.”
나는 씨익 웃으며 소녀를 반겼다.
“저도 꼬맹이는 아닙니다.”
소녀도 같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런데, 오늘도 오셨네요? 아, 오늘도 오셨다는게 그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 그 있잖아요! 이런 비오는 날 이틀연속 출석하기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이……”
말을 할수록 빨갛게 달아오르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풋풋해서 좋았다.
“맞아, 이제 일도 없고. 백수나 다름없지.”
“아뇨, 그게 아니라요. 잠깐만요. 아저씨 짤렸어요?”
소녀의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아니”
“엑?”

                                                          
1. “집에 있어도 딱히 할 게 없어서 나왔어.”
2. “그냥, 커피나 한잔 할까 해서.”
3. “정확하게는 계약기간이 끝난거지.”
4. “내가 그만둔거야”
                                                          

이야기의 시작-> 2. -> 1.  -> 2.  -> 3. -> 1. -> 1.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이어가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선택지를 선택하여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20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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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녀석을 위해 수많은 물밑작업과 본이 아니게 세상을 밝힐 중요한 연구지원까지 하게 되었다. 첫 번째로 우리가 녀석을 위해 간 곳은 심리학과였다. 그곳에선 한창 성적인 주제로 연구가 진행 중이었는데, 여성과의 만남을 주선할 능력이 하나도 없었던 비참한 우리는 여자라면 무조건 눈깔을 뒤집고 보는 존슨의 주선 하에 심리학과생들과의 콜라보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것은 ‘동정남이 느끼는 유부녀에 대한 성적 패티쉬’라는 심오한 주제였으며, 우리는 덕분에 쉽게 그들에게 유부초밥을 소개시켜줄 수 있었다.
그래서 어느 찐득찐득한 여름, 유부초밥은 심리학과생들을 대상으로 긴 만남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하렘과 같은 1대 5의 긴 만남이었지만, 이곳에서 숨은 복병이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혹시나 하고 간 유부녀가 껴있을 줄은. 녀석은 매우 수줍게, 1대 4의 쿼터백을 뚫고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우리야, 1대 5는커녕 1대 1로 만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여자라는 존재였지만, 녀석은 그 힘든 역경 속에서 마치 보물이라도 찾은 것처럼 유부녀를 찾아내, 결국 고백 직전까지 갔었다. 순간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어있다는 것을 느낀, 한방좀비녀석의 직감에 의해 우리는 또 다른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 사실이 유부녀라는 역학적인 관계에서 생명학과, 유전자 공학과 등 여러 과들이 관심을 보이며 연구에 협력해, 녀석의 유부녀 감식능력과 분별능력에 대해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었다. 그것은 페로몬에 관한 실험일 때도 있었고, 결혼을 함으로써 오는 심리적 안정감과, 심리의 변화에서 오는 얼굴형태의 변화, 혹은 임신과 출산에 관한 연구까지 여러 방면으로 여러 과들이 참여를 하여 다양한 실험들을 했었다. 물론 공대 쪽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그리 많은 여성분들이 우리와 함께하지는 못했었다. 왜냐면, 우린 모두 혼자 살아가는 인생들이었으니까...
물론 그저 녀석은 우리가 여자 인맥이 꽤나 넓다는 것에 대해서 감탄만 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녀석이 스물한 번째, 유부녀를 가려내었을 때 유조선이 말했다.
“그런데... 사랑은 아오 손발, 여튼... 그... 그건 언제 가르켜줄껀데?”
갑자기 핵심을 찌른 유조선의 말에, 그리고
“이미 얻어먹을 만큼 얻어먹었고, 녀석에게도 많이 기회를 주었으니까. 이쯤에서 해산하자”
라는 한방좀비의 말에, 나는 제정신을 차리고서는 다시 ‘유부초밥 결혼시키기’ 프로젝트의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이 프로젝트에 대한 방법론적인 생각을 다시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계속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프로젝트에는 너무나 많은 걸림돌과 제약이 따랐다. 일단 첫 번째는 여자라는 전제였고, 유부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정말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를 알게 되더라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어찌보면 우리가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 있었으니까. 우리는 그저 사랑을 해 보지 못한 녀석을 위해. 사랑을 못할 것 같은 녀석을 위해. 정말로 사랑이 무엇이고, 녀석이 뭐.... 징그럽지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까.
물론 우리도 만년 솔로라 이 프로젝트 자체에 짜증이 무척이나 나는 것을 상관없지만, 우리는 녀석을 위해 꼭 사... 사... 사랑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왜냐하면, 녀석은...

미친놈이였으니까.

유부녀에 미친놈.
녀석이 사실 스물한 번째의 유부녀를 가려낼 때까지 우리는 제발 한번만이라도, 한번만이라도 그녀가 유부녀가 아니길 바랬었다. 혹은 그저 스쳐지나가길. 하지만 녀석은 우리를 비웃듯, 유부녀레이더를 작동시켰고, 항상 그것은 정확하게 유부녀를 짚어내었었다.




                                                                        
는, 예전글 읽다가 본 유부초밥이야기 2. 왜 쓰다 말았지.
여튼 2편이 6년만에 나왔습니다.~! 파일 만든날짜는 2009년
기분 내키는데로 쓰기 위해 카테고리까지 신설했습니다.감정의나열 카테고리에서 [단편]유부초밥 이야기카테고리로! 
자, 앞으로 유부초밥 이야기 다시 재개합니다! 물론 시작하겠다고 한적도 없었지만요!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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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기분 좋은 하루였을 뿐인데, 그것을 체 음미하기도 전에 하루는 지나가버린다. 기분 좋게 씻고 앉은 침대위로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오늘의 행복한기분이 차가움 속에 녹아 아련아련하게 마음속을 따듯하게 만든다. 그저 하루의 행복한 시간을 잠시 가졌을 뿐인데, 오늘의 24시간 중에 고작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을 터인데, 너무나도 하루가 기분 좋아지고 오늘 하루를 하루답게 산 느낌이다. 더 느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오늘의 행복함이 자고일어나면 끝날 것 같아 왠지 잠자리에 들기가 싫다. 오늘 같은 날은 뭐라도 하고 싶다. 어떤 음악에 취해 가을밤을 보내고 싶기도 하고 어떤 그림에 취해 그 그림을 천천히 뜯어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날에는 따듯해지는 글과 이야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약간의 소설은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기분이자, 새로운 음식이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난후의 후식 같은 거랄까, 소설책을 하나 집어 그 안에 푹 빠져 여러 달콤함을 맛본다. 기분 좋은 바람 속에 레몬의 상큼함도, 오렌지의 풍부한 향도 느껴진다. 떫을 것만 같던 자몽은 너무나도 달달하고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딸기의 상큼함은 저 멀리 달처럼 생긴 복숭아의 과즙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새 복숭아 통에 빠져 그 달콤함에 온몸을 적시고는 소설책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너무나도 달콤한 향이 배어있는 몸 구석구석이 마음의 따듯함을 이어나간다.
따스함이 온몸을 돌고 도는 것만 같다. 항상 삶이 이랬으면, 수많은 시간 중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매일같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오늘의 그를 느끼며, 교과서를 핀다. 하루의 달콤함을 살살 녹여 책에 살짝 찍어본다. 길게 늘어지는 달콤함을 한입 물고는 지루한 교과서에 색을 넣는다. 문제지에도 색을 넣고, 왠지 모르게 지문을 꼼꼼히 곱씹으며, 평소와 다르게 그 문제에, 그 이야기에, 그 《보기》에 미소를 짓는다.
점점 색이 입혀지고 달콤함과 서로 살아 움직이는 지문들은 서로가 맞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제일 신빙성 없는 녀석에게 딱지를 놓고는 다른 녀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응, 응. 맞아, 맞아. 하지만 어디선가 주장에 힘이 없는 녀석은 정체가 탄로 나고 한명씩, 한명씩 의자에 앉아 꿍하게 나를 쳐다본다.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어느덧 시간을 보니 2시 반. 너무나도 늦었다. 이불 속에 폭하고 들어가 가을바람 사이로 따스함을 느꼈다.


언제나 학교를 가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도 힘이 든다. 무거운 몸과 떠지지 않는 눈, 잠시 딴 생각이라도 했다 치면, 10분씩 지나가 있는 이상한 타임워프의 세계. 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시간의 마술 속에 빨려들어가, 아슬아슬한 시간에 모든 것을 다 준비한다. 하, 이제 등교도 시간도 9시로 바뀐다는데, 아직 우리 학교는 그런 이야기가 없다.


그리고 어느덧 찾아온 인간이 가장 배고픔을 느끼는 오전 쉬는 시간.



                             

1. 매점을 간다.
2. 매점을 가지 않는다.
                             


진행현황

이야기의 시작 -> 3. "아저씨, 오늘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1. 공부를 한다.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이어 주실분은 이곳(클릭)을 참고하세요. 혹은 선택지를 고른 후 글을 이어 쓰신 다음 주소와 함께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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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파리바게트가 드디어 그 이름에 걸맞는 프랑스 파리에 지점을 냈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의 시식평이 SNS를 뜨겁게 달궜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팥빵같은 빵들의 평이 좋게 올라오기에, 파리에 잠시 들렀을 때, 꼭 들러 하나정도는 사먹고 가자라는 생각으로 그 전설적인 파리의 파리바게뜨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다른 집을 찾아가 다른빵을 먹는건 아닌지, 걱정되어 기사로 올라온 사진까지 비교해가며 찾았습니다만...(일단 프랑스는 단팥빵이 없으니 단팥빵을 찾으면 뭐 99%맞다고 생각되지만...)

 

(요집입니다.)

 

 

먹고 웃었습니다. 일단 한국분들이 SNS를 보고 가서 사드실꺼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한국 파리바게트의 단팥빵, 아니 전체적인 한국 단팥빵과 비교를 하자면, 안사드시는게 더 낫습니다. 기대를 버리세요. 팥은 일단 괜찮습니다. 마치 수제 찐빵에 들어간 알갱이가 약간은 살아있는 음. 더 정확히 말하면, 수제찐빵의 알갱이 20%와 다 갈려있는 찐빵의 팥80%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갱이는 딱딱하게 씹히지는 않아요. 그 외에는 그냥 한국과 같습니다.

  물론 프랑스가 빵맛은 전반적으로 다 좋습니다만, 그래도 그냥 한국에서 파는 일반적인 단팥빵과 크게 다르지 않는 맛입니다. 뭐, 그래도 굳이, 굳이 찾자면 약간 윗쪽 빵 결이 크로와상처럼 살아있습니다. 아주 약간만요. 근데, 사실 한국에서도 느낄수 있는 겁니다. 별반 다르지 않아요.

  하지만 중요한 건 프랑스에서 이런 빵집에서 작정하고 만든 크로와상 같은 일반적인 빵 가격은 1.5유로 이상입니다. 대량으로 그냥 물렁물렁한 크로와상 같은 경우에는 더 쌉니다만, 일반적으로 작정하고 만든건 저 가격대입니다. 그래서 단팥빵은 얼마냐구요? 2유로요...

  대충 요즘 유로 시세가 1유로에 1250원정도하니까 2500원짜리 단팥빵을 먹은겁니다.(유로가 1500원일때는 3000원짜리 단팥빵..) 크기는 한국 단팥방의 70%정도의 크기로 작습니다. 굳이 프랑스에서 sns를 통해 혁명이다! 라는 말을 듣고 파리바게트를 방문하실꺼라면 뭐, 굳이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저는 초콜렛이 들어간 종류의 케이크나 초콜렛이 들어간 빵같은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여기는 막 만들어도 일정 질 이상의 초콜렛만 팔수가 있게든요. 아마 법으로 존재한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트 초콜렛조차... 겁나 맛있죠.(식물성 유지가 싸구려인 우리 입맛에 더 맞다는 국내 초콜렛업계의 말을 무시할정도로요!) 


 

  두번째로 먹은 것은 소보루였습니다만.... 견과류를 같이 넣어서 만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 소보루보다 고소하고 약간 귀리맛이랄까요. 그런 맛이 납니다만, 역시나 가격은 2유로, 크기도 약간 한국 소보루에 비해 작은편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소보루가 더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퍽퍽해서 이건 음료와 꼭 같이 먹어야 되요. 차라리 한국에서 저 소보루 윗부분(버터로 만든 그 부분)이 코팅된 것처럼 존재하는게 더 맛있습니다. 그게 더 목이 안막힙니다!

  결론은 파리를 가서 굳이 파리바게트를 가신다면, 그냥 초코가 들어간 종류로 사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sns처럼 그렇게 붐비지 않고 한산합니다. 뭐 붐빌때는 밥먹을때 준비할 바게트를 사러 올 그 시간에만 약간 줄이 있고 왠만해서는 줄이 없으니, 바로 가서 드실수 있을거 같네요.

  개인적인 파리의 파리바게트 시식평이었습니다. 대다수가 비슷한 맛. 초콜렛은 굳.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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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주름

RomanticPanic 2017.10.19 06:34
큰 주름과 그 사이로 생긴 가느다란 여러 잔주름들. 그리고 그곳에 드문드문 난 검버섯들. 괜스레 손으로 그 주름을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 혹여나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혹여나 불편한 곳은 없는지, 이리저리 살펴보다가도 그저 그 손을 쓰다듬기만 한다.
그저 느껴지는 것은 태곳적부터 느껴왔던 따듯함과 한없이 편안해지는 살결이지만, 언제부터인지 자꾸만 눈에 띄게 늘어가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긴 그 손을 바라보니, 세월의 바램과 쇠해버린 젊음이 보여 가슴만 더욱더 쥐어짜듯 아파온다.
그 주름 하나가 만들어질 때까지 그 살은 수없이 접히고 굽히며 그 존재감을 확인했겠지.
그저 나에게 한없이 좋았던 손은 이제 보여지는 슬픔으로, 보여지는 따듯함으로 더욱더 그 손을 간절히 원하게 만든다. 수없이 웃고 울었던 그 얼굴엔 그저 내가 만든 주름들이, 나를 위해 만들어진 주름들이 여러 형태로 자리를 틀어 어제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당신의 삶을, 당신의 인생을 그저 조용히 묵묵하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든다.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라는 말은 너무나도 끝자락의 말인 것 같아 나오지 않다가도 고생으로 끝내면 안된다는 생각에 꿀꺽 삼켜 뱃속 가장 깊은 곳으로 집어넣는다. 이제는 당신 삶의 연대기가 된 주름을 하나씩 뜯어보며, 스스로의 과거를 질책하며, 그 동안 아무 말 없이 감싸 안아 준 당신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느낀다. 너무나도 어렸을 적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지도처럼 확연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스스로 지독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지도가 조금 더 평안했으면, 그 연대기가 더 행복하셨더라면 하는 생각에 다시 그 당신의 손을 잡고 계속 쓰다듬는다.
하지만 오늘도 당신은 그런 나의 손을 보며 그저 환하게 웃어주신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포개어 다시 어린 나의 손을 쓰담아준다. 오늘도 당신에게는 나는 한없이 어린아이처럼 보여질 테니까...

 

 

 

 

 

20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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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37&aid=0000064488&viewType=pc

[JTBC] 국군 사이버 사령부의 정치개입 
[한겨례] 국정원, 국군 사이버 사령부가 손잡고 야당 비판 게시물 및 댓글 작성


http://news.jtbc.joins.com/html/117/NB10714117.html

[JTBC] 청와대의 민간인사찰 논란



과거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대한민국입니다.

장르문학 부흥을 위해서 정부가 한껏, 힘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쭉 살펴보면 세밀한 설정을 엿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자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 나라는 치킨이 대통령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상 치킨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게 아닐 수도 있다는거. 사실 비둘기 일지도 모르죠

그리고 비둘기와 닭둘기와의 힘든 싸움. 어차피 서로 같은 비둘기인건 다름없는데도, 누가 더 거리의 왕이 될 것이냐를 놓고 벌이는 쓰래기속 암투! 그 사이에서 쓰러져 나가는 참새들과, 독수리들.

자, 이 세계관이 얼마나 더 디테일함을 추구하는지에 대해서는 훗날 알게 되겠죠?


그 어느 소설보다도 현실적인 역사이야기! 대한민국. 절찬 판매중!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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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냥 스물 다섯해요.”
“아, 그럼 오빠도 서른 다섯인가요?”
“아니요, 그러기엔 제가 너무 늙었어요.”
“히히, 그럼 스물 다섯하죠!”
그녀의 붙임성은 정말로 좋았다. 같이 진료실에 들어간 순간에도, 연락처를 서로 교환한 순간에도, 마치 그녀는 가해자의 입장이 아닌 편한 친구사이처럼 나를 대해주었다. 물론 해어지기 전, 정중한 사과 전까지 그녀는 사고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했으며,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나로서는 그저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의사는 몸에 이상은 딱히 없지만, 갑자기 사고를 당한 다음날이나 며칠 사이에 긴장이 풀려 몸 어딘가가 아파올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로써는 큰 이상이 없지만, 통증이 찾아오면 꼭 방문해서 정밀검사를 다시 받아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그 말은 들은 그녀는 무조건 검사라는 검사는 다 받는 게 좋다면서, 다음날 정밀 검진을 예약하자고 했지만, 오늘 찍은 X-ray로도 충분하다고 느낀 건지, 나는 그저 웃으며 아프면, 내가 아프면 그때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 손을 꼭 쥐고는
‘앞으로 3년 동안은 아프면 다 내 책임이니까, 아프면 꼭 연락해요.’
라며 비장한 각오를 한 눈빛을 보여주었다.

 


재미있었다. 솔직히 처음 만난 사람과의 대화가 이렇게 편하고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이 들뜬 마음을 사고 때문인가 하고 잠재우려고 했지만, 아니었다. 그저 노랗고 통통 튀는 그녀가 편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가늘어진 빗줄기를 바라보며, 이상하게도 잠이 잘 오지 않는 밤을 맞이했다. 친구 녀석들의 추억과, 눅눅한 공기사이로 울리는 가슴 뜨거운 무언가가 어둠 속 불빛들에 녹아있었다. 뭐랄까, 이런 날은 사람을 낭만적으로 만들어 놓는 기묘한 마력 흐르는 공기를 가지고 있었다. 음악은 더욱더 심금을 자극하고, 촉촉한 밤의 공기는 내 몸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뚝뚝 바닥에 떨어지는 내 보잘 것 없는 몸뚱이라는 이내, 향을 피운 것처럼 내 주변을 감쌌다. 정말로 노란색의 밝은 물결이 내 주변을 조금씩 맴도는 것 같기도 했다.
핸드폰을 잠시 들어 본 그녀의 번호가 나의 입가를 조금씩 땡겼다.
그 순간, 조그마한 울음소리와 함께 문자가 날라왔다.



 

 



문자를 받고 나니 가슴이 따듯해졌다.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행복함. 그 행복감은 무미건조한 나날들 속에서 잠시 내린 봄비 같았다. 살면서 좋은 사람을 하나 더 만났다는 느낌이랄까.


우리는 삶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사적이든 공적이든.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갖는 경계심이란, 삶을 지치게 만들기에 충분하기도 했다. 언제나 업무, 직급, 나이, 경력, 능력... 그러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만들어 내는 경계와 그 불명확하면서도 명확한 차이는 우리의 삶의 방향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기도 했었다.

나는 지쳐있었다. 물론 옛날에는 그 벽을 넘어 가려는 노력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그 벽 넘어에 있는 사람이 나와도 같은 생각으로 벽을 넘어왔는지, 혹은 정말로 벽은 넘어 있는 것인지 그저 겉으로만 벽을 넘은 척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혹은 넘은 그 자가 따듯한 사람이었는지. 그런 것들을 감내하며, 조금씩 용기를 내며 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겪으며, 이게 과연 올바른 인간관계의 모습인가에 대해서 많은 회의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었다. 끝끝내 누군가를 경계하고, 끝끝내 누군가에게 상처만 입는 그런 인간관계. 그렇게 만들어진 스스로의 지침 속에서 다시 업무적으로 돌아가는 직장인의 모습이란, 원래의 직장인 본연의 모습이 아닌가에 대해서 자문하기도 했었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과 사의 구분이란 사실상, 겉으로 포장된 좋은 합리화의 예가 아닐 수 없었다. 서로의 평등함을 이야기하는 것. 업무와 사적인 관계와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사람마다 다른 공과 사의 경계.
그래서 내가 지금에서야, 편한 사람으로써 그들에게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로 사 같은 공을 연기하며, 스스로 정해놓은 울타리 안에 아무도 들여놓지 않은 체로. 그래서 항상 웃으며 일을 했지만, 언제나 나는 자연스래 스스로를 숨겼다.
그런 도중, 그녀를 만났다. 아무런 연고없이, 그저 마음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존재. 오래간만에 찾아온 누군가와의 편함이, 그저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주었다.





행복하게 잠에 젖어들어서인가, 아침은 너무나도 개운했다.
거리에는 물에 젖은 낙엽들이 어지러이 녹아있었다. 차를 찾으러 카페까지 가는 길은, 길에 떨어진 노란 은행잎들과 붉은 단풍잎들만큼 많은 수의 학생들이 등굣길을 서두르고 있었다.
나는 그저 흐뭇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잘 자라고 있구나. 나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아이들 사이로 나의 젊음을 떠올리기엔 무리가 없었다.
“아저씨!”
그 사이로 익숙하고도, 귀여운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어제 차 두고 갔죠!”
카페의 아가씨였다.
“응, 이제 학교가니?”
“네!”
늦은 저녁까지 일해서 지칠만도 한데, 이 아가씨는 언제나 힘이 넘친다.
“학교가서 재밌게 지내고, 조심히 다녀, 덜렁대지 말고.”
“에이, 아저씨는 내가 아직도 어린애인줄 아나봐~”


                                                     

 

1. 아직도 꼬맹이지 뭐.
2. 늙어서도 항상 조심해야 돼.

                                                     

이야기의 시작-> 2. -> 1.  -> 2.  -> 3. -> 1. "그럼 그냥 스물 다섯해요 하하."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이어가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선택지를 선택하여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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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밤을 새고 싶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이 밤을 그냥 보내기 싫을 때, 우리는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잘까, 아니면 맥주라도 한 잔? 아니면 영화 한편 때리고 잘까? 하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밤에 잠을 안자면 살찐다, 바이오리듬이 깨진다, 평일에 오히려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혈압에 안 좋다, 당뇨가 생긴다, 등등 수많은 걱정거리들과 지금은 억지로라도 잠을 자야된다는 올바른 도덕감이 잠을 자야된다는 의무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오늘, 나는 잠을 청하지 않았다. 그것은 엄청난 건강의 위협이며, 미래에 대한 잘못이고, 내 지난 인생들을 떠올리는 비도덕적인 행위 중 베스트 50안에 들을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잠을 청하지 않고 그저 맥주 한 캔과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행위는 아마도 다음날의 나에게 해야 할 것들을 놔두고 무엇을 했느냐 라는 자괴감을 심어줄 것이다.
하지만 뭐 어때 내일은 주말인데, 하지만 내일도 무언가를 해야지, 언제까지나 주말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쉬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그 쉬는 시간에 무언가를 한다면 그게 더 보람차지 않을까. 라며 아직도 머리는 싸운다. 하지만 맥주 한 캔을 딴 순간, 그 걱정을 싸그리 사라진다. 아아, 그래. 나는 알콜중독자였던가...!
하지만 밤을 새는 것에서 오는 배덕감이란, 마치, 규범화된 일상에, 자유를 불어넣어주는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외치는 오늘 하루만은! 이라는 찬스는 또 다시 잠을 잘 때 쯔음에 나를 괴롭히겠지.
하지만 밤을 새고 있자니, 나만 이런 배덕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갑자기 조용한 방안으로 침범하는 오토바이의 비명소리처럼, 나 말고도 배덕감을 그것도 알코올이 아닌 미친 짓으로 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짜증 섞인 안도감을 갖는다. 새벽에 미친 듯이 달리고 싶었구나. 그러다가 뒤진다 너. 하지만 먹고 있는 맥주를 보자니, 맥주도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뒤진다 너.
하지만 밤을 새는 것에 대한 배덕감이란, 어렸을 적에 오락실을 가지 말라는, 어렸을 적에 땡땡이를 치면 안된다는 도덕적 신앙심에 어느날, 땡땡이를 경험한 신자처럼, 오락실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내며 오는, 그런 야릇모릇한 맛이 있다. 그 배덕감은 너무 자주하면 감이 떨어지고, 너무 안한다면 감이 너무 커져, 결국에 괄약근의 운동까지 침범하는 그런 종류의 것이라, 가끔은 배덕감을 의무적으로 느껴주어야 별 탈이 없다.
아아... 설마 이것도 나의 계획적인 배덕감 갖기 캠페인이었단 말인가...! 역시나 나는 나의 머리에 대해 찬사를 금할 수가 없다. 마치 몸이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귤을 먹고 싶게 머릿속 ‘오늘의 먹고 싶은 무언가 베스트 3’에 귤을 넣어버리는 것처럼 나의 머리는 아마 나의 괄약근 운동과, 익숙함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를 포착해 아마 나의 행동에 지대하게 많은 영향권을 행세했을 것이다. 역시나 나의 머리다. 덕분에 맥주를 따며 사라진 윤리와 배덕감에 대해 이상한 자신감의 치솟음을 느끼며, 오늘은 맥주와 도리토스로 푹 시원하게 잘 잘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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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를 자주 이용안한지 거진 4년정도 되는 거 같은데, 그래도 이런게(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만 번째 발자국) 있길래 저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사랑한 작가가 홍정훈씨였다니! 마음 속 깊은 곳에 그 분이 계셨었나 봅니다. 타 작가분들의 책들이 훨씬 많은데도 이상하게 그분이 선정되셨습니다. 뭐 기준을 알 수 없으니...(많이 구매한 작가의 책을 예로 들자면, 이우혁씨의 퇴마록, 파이로 매니악, 왜란종결자 등 꽤나... 아니 이우혁 작가분 책 다 산듯...헐... 그 밖에도 이영도씨의 드래곤라자, 피마새 등... 심지어 긴 시리즈의 박경리씨도 아니었다니...!! 다 yes24에서 샀는데!!!) 그리고 교양과 문학위주로 그래프가 높을 거라고 생각했던 착각도 잠시, 실용과 학습에서 저렇게 높은 그래프가 나올줄은 몰랐습니다.
학습서를 산 기억이 별로 없는거 같은데... 요상하네요... 그리고 방에 책이 하도 많아 한 400권쯤 있으려니 싶었는데, 그래24외에도 책을 산 곳이 많으니... 한 700권정도 방에 있나봐요. 나머지는 집 구석 구석에 분포하고...

음... 아무리 봐도 문학과 인문서적, 경제서적, 예술 쪽이 압도적인데... 하긴 학습을 위한 것들이죠. 자기학습....


뭐 여튼 그렇다고 합니다.



덧, 하도 링스를 좋아해서, 순간 홍성호씨인줄알았습니다.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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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가을비

RomanticPanic 2017.10.19 06:32

가을비가 내렸다. 하늘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짙은 회색빛 사이로 촉촉한 비 냄새와 더위를 잡아먹는 차가움이 느껴진다. 그런 가을비가 어쩌면, 너무나도 지독할지도 모른다. 초록잎을 잡아먹는 차가움에 오늘도 많은 초록잎들이 스물스물 갈색으로 바뀌고 그 갈색 잎들은 결국 점점 진해져, 모든 촉촉함을 빼앗기고 만 후에야 바스락 하고 부서져 사라져버린다. 아주 조그맣을 때부터 초록색이었던 잎은 그저 한낱 가을비에, 그 차디찬 바람에 결국 색을 잃고야 만다. 누가 그 초록색을 가져갔을까. 차가운 비 탓을 해보기도 차가운 바람을 탓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스스로 갈색으로 되어버린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초록색이었던 나뭇잎은 다시 자신의 색깔을 되돌리지 못한다. 그저 그 추억 속의 이야기를, 자기자리에 다시 태어날 작은 초록 잎에게 하는 수밖엔 없다. 그리고 잎은 말한다.
'
병충해로 갈색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간에 힘이 들어 갈색이 되어버리면 안된다. 너는 끝까지 남아 가을비를 겪고,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며, 갈색으로 변해가야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된 너의 모습을 보며 큰 자괴감에 빠지진 말아라.

언제나 잎은 지기 마련이고 그 지는 잎은 곧장 갈색이 되기 마련이란다. 하지만 여러 사소한 일로 그렇게 쉽게 져서 부스러기가 되는 것보다 그 추위와 그 바람을 이겨내고 최후에 갈색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단다. 최후의 갈색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최후의 그 자리에서 아무 잎도 없는 그 자리에서, 굳건히 홀로 서 마지막 자신의 위치를 뒤돌아보며, 모든 것들이 초록색이 아니었을 때의 세상을 본단다. 어찌 보면 그것은 최초의 시작이자, 정말로 마지막 끝자락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그 남은 세상에 있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자, 부스러지기 전의 너에게 새로운 꿈을 또다시 안겨준단다.

니가 만약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낸다면, 너는 그 부스러기가 되기 전에 너는 아마 그 모든 것을 깨달을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부스러기가 되어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것은 또 다른 세월의 축척이지. 너의 이야기, 경험, 감정, 그 모든 것들이 양분이 되어, 다음 자손들에게, 다음에 자라날 잎들에게, 다음에 자라날 나무에게, 너는 어쩌면 정답일지도 모를, 삶의 지도를 네가 주는 것이지.'

왜인지, 가을에 색이 변하여 떨어지는 나뭇잎에, 너무나도 큰 슬픔과 그 큰 슬픔을 다 느끼기도 전에 부스러져, 흙으로 되돌아가는 가을의 나뭇잎을 보며, 가을은 참으로 지독하구나. 정말로 지독하고도, 쓸쓸하구나 하고 생각한다.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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