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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주변을 둘러본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을까, 오늘은 무슨 일을 해야하는 걸까. 오늘은 어떻게 만나야 하는 걸까.
그저 하루를 멍하니 일을 하다가도, 커피를 마시다가도, 가게 주변을 둘러본다. 어쩌다 테이블을 치우다가 울리는 방울소리는, 그저 가슴을 뜨겁게만 만든다. 그일까. 이내 들려온 다른 색깔에 그저, 안도의 한숨인지 모를 한숨을 조그맣게 내쉰다. 처음 그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날이 언제었는지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가끔씩 멈춰서 생각을 한다. 그가 오늘 만난다면, 나는 그에게 첫 이삿말을 어떤걸로 해야하는 걸까. 아니면, 조용히 다가가 오늘은 그에게 어떤 이야기 건네볼까. 혹은 어떤 타이밍에 그에게 이야기를 해야할까. 그런것들이 나의 머릿속을 즐겁게도, 괴롭히게도 했다.
딸랑.
맑은 종소리와 함께 여러 색깔이 들려온다.
민트색, 주황색, 검은색, 노란색, 흰색.
여러 색깔들이 춤을 추며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어떤 것을 주문하시겠어요?”
서성거리고 있는 색깔들 사이로 빠르게 들어가 그들에게 물었다.
“음...”
색깔들이 실눈을 뜨고 높은 곳에 위치한 메뉴판을 들여다본다. 그중에서 하늘색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제일 맛있는게 뭐에요?”
“이런 날엔 갓 구워진 빵에 스프죠”
차가운 가을비에 젖은 그들의 어깨를 보며 나는 싱긋 웃었다.
“그런 메뉴도 있어요?”
“오늘 같은 날을 위한 특별 메뉴에요.”
색깔들은 빙그래 웃으며, 따듯해지는 여러 가지를 주문했다. 그중에서 흰색은 갓 구워진 메론빵에 따듯한 우유를 주문했는데, 너무나도 메론 향이 너무나도 침을 고이게 만들어, 앉아있던 카페 손님들까지 메론빵을 하나씩 주문하러 카운터 앞에 줄을 섰다.
“향이 너무나도 좋네요.”
어느새 들어온 그의 색깔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 오셨네요.”
“네, 그런데 이 달달한 향은 뭐죠?”
나는 빙그레 웃었다.
“메론빵이요.”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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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오늘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무슨 일인데?”
그가 미소를 띄우며 나를 쳐다보았다.
"메론빵이요.”
“메론빵?”
그가 이상한 듯이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오늘 그냥, 날이 춥고 그래서, 주방장 아저씨한테 말했거든요. 오늘 다들 코가 빨개져서 올지도 모르니까, 카페에 따듯한 음식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그런데 아저씨가 그럼 어떤 것이 좋겠니 해서 스프, 갓구운 빵이랑……, 음…… 생각하다가 있죠.”
“메론빵 이야기를 했구나?”
그가 빙그레 웃으며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의 빈 접시를 가르키며 입을 열었다.
“너무나 달달하고 맛있어서, 그만 단번에 먹어버렸잖아. 이제 음미를 해야겠다. 이거 너무 맛있는데 하고 접시를 보니 없는거야. 약간 쫀득하면서 맛있더라, 갓 구워서 그런지 부스러기도 없고. 하하, 그게 너의 생각이었구나.”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도 따듯했다. 그는 아마 단번에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혼자서 웃고 있었겠지. ‘이 정신을 또렷하게 만드는 추위를 네가 나른나른하게 풀어주었구나.’하고는.
“그래도 주방장 아저씨 실력이 아니면 어림도 없었을꺼에요. 그냥 제가 예전에 먹었던 맛있는 메론빵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정말 똑같이 아니, 더 맛있게 만들어주시던 걸요?”
너무 그의 칭찬이 기뻐, 기쁨을 다른 것으로 포장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얼굴에 저절로 생긴 미소를 지울 수 없었으니까.

시험을 아무리 잘봐도,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생기지 않던 미소였다. 내가 한 것을 남이 알아주는 기쁨이랄까. 그것도 제일 듣고 싶었던 사람에게 들으니 얼굴 근육이 나의 통제를 벗어나 버렸다.
그도 그것을 알고 있을까. 그는 웃으며, 그러니까 메론빵 더 있니, 라며 웃으며 내 옷깃을 흔들며 이야기 했지만, 역시나 나의 미소는 멈출줄 몰랐다.
“네? 넵, 한번 보고 올게요. 흐흐”
“음…, 나이들수록 몸 관리가 필요한데…….”
그의 혼잣말이 들려왔지만, 나는 얼른 주방으로 뛰처들어가 스프를 휘젓고 있는 주방장아저씨에게 힘찬 미소를 보여주었다.
“쉐프, 쉐프! 오늘 대박인거 알죠?”
순간 등장한 나의 모습에 주방장아저씨는 아빠 미소를 짓고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우리 귀염둥이 아가씨 덕분이지.”
“헤, 뭐가요. 이게 아저씨 빵 실력이 좋아서 그런거라니까요. 아, 쉐프. 메론빵 더 있어요?”
“짜식. 메론빵 마지막 하나다.”
“오케바리! 쉐프, 오늘 메론빵 고마워요.”
나는 아저씨에게 싱글벙글 웃으며 메론빵을 갖다주었다. 그런데, 아저씨도 내가 주방에서 했던 말을 들을 것일까, 그렇게나 내 목소리가 컸었을까?
“이 메론빵, 내 생각에 정식 메뉴로 올려도 될거 같아. 커피랑 같이 먹으니까. 딱 좋구. 인기도 오늘 좋았잖아?”
그의 말에 순간 세상을 다가진 기분을 느꼈지만, 이런 곳에서 그런 행복을 느끼는 이상한 여자로 보이긴 싫었다. 그래서 엄청난 표정관리를 했지만, 역시나 새어나오는 미소는 막을 수 없었다.
“그쵸? 그쵸?”
“응. 그리고 주변을 보니까, 은근히 빵이랑 스프먹는 사람도 많네. 정말 좋은 생각을 한거 같아.”
그에게도 나의 미소가 비쳤을까, 마치 웃는 아기를 보고 웃는 행복한 웃음을 나에게 지어주었다.



그렇게 하루는 또 지나갔다. 그날 스프까지도 모두 떨어져, 주방장아저씨에게 졸업하면 같이 동업해야겠다라는 칭찬까지 듣고 지나간 하루였다. 비록 힘든 월요일 저녁에 시작해서 어두운 밤이 되면 끝나는 알바지만, 공부에 답답해진 머리와 가슴을 맑게 만들어 더 잘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충전의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집에 돌아올때면, 이런 충전의 하루 속에서 끝내지 못한 숙제들이 책상위로 쌓여있다. 복습과 예습.


                             

1. 공부를 한다.

2. 잠을 청한다.
                               

이야기의 시작-> 3. “아저씨, 오늘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201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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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고양이 만지기

RomanticPanic 2017.10.19 06:31

고양이를 봤다. 우거진 잡초로 뒤덮은 길 한 가운데 앉아있는 고양이. 고양이는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내가 잡초길을 지나가자 녀석은 길 한가운데에 앉은 체로 물끄러미 나를 처다보았다. 그리고 오는 짧은 적막.
정말로 녀석이 나를 기다렸는지, 아니면 그의 주인을 기다렸는지, 아니면 단순히 인간의 손길을 기다렸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녀석이 무척이나 반가웠고 오랜만에 녀석의 손을 붙잡고 놀고 싶어졌다.
만져도 괜찮은걸까 녀석의 꼬리가 계속 하늘을 향했다가 바닥을 친다. 벌래가 녀석을 귀찮게하나보다. 나는 조심스럽게 녀석에게 손을 내밀어보지만 녀석은 그저 나의 눈만을 계속 쳐다본다. 약간은 졸린 듯한 녀석의 눈에 비친 나의 손가락들은 하염없이 초라해보이지만, 나는 나의 이 초라함에 녀석이 양념을 쳐주었으면 했다. 나의 손과 녀석의 조그마한 발. 그것이 만난다면야 나는 이 지독한 초라함에서 조금은 회복되지 않을까. 
개들의 천국이 되버린 공원에 홀로 남겨진 고양이... 그건 아마 꽤나 쓸쓸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쓸쓸함은 고양이 특유의 냉소적인 눈빛으로 변해 개들을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 도대체 서로 짖는거야. 서로 부둥켜앉고 있을시간도 부족한 이때에...
그렇게 녀석은 한껏, 개들의 모습을 비웃지만 씁쓸하기도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슬플지도 모른다. 그래서 녀석은 나의 손을 바라보며 그것을 잡아야 하는 것인가 말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본질적인, 부족함.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녀석이 나의 손을 바라보며 자신의 발을 내밀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녀석은 아직 나의 초라한 손을 겪어보지도 못하였는데, 녀석이 그것에 대해 다 알고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른다.
나의 초라한 손. 녀석이 아마 내 손에 자신의 발을 갖다댄다면 그것은 본질적인 부족함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믈스믈기어나오는 욕망에 대한 움직임일지도 모른다. 아니 대다수가 그렇겠지.
혹은 녀석이 이미 시도를 했고, 그 결과로 서로의 욕망을 푼 두마리의 생물이 현자타임을 얻어 해어짐을 겪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미 저것은 본질적임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이미 경험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와 내가 만났던 수많은 고양이들과 사람들이 다르듯, 이번이 그 본질을 채워줄 사람이지 않을까 하고 나는 녀석에게 눈빛으로 말해보지만, 녀석은 이미 본질적임을 채워 줄 대상이 당신의 종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이미 경험으로 얻은 것들을 종합해보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진다며 대답을 회피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은 너의 용기에 달렸다며 세상 모든 것이 똑같지 않듯 모든 답들을 다를 수가 있고 그 해결방법 또한 다를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의 의미로 녀석에게 나의 초라한 손을 더욱더 들이 밀었지만, 녀석은 나의 손을 씁쓸하게 처다보며 등돌려 나를 떠났다. 녀석은 오늘 새로운 시도를 하기를 포기하였으며 나는 결국 녀석을 만지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고양이를 몰랐다,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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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지워버리고는 축축한 옷아래로 느껴지는 몸을 손가락으로 조금씩 더듬고 있었다. 약간 해진 소매, 하지만 언제나 잘 다려져 있는 나의 양복의 빳빳한 선이 손가락 사이로 느껴졌다. 약간 물에 젖은 바지는 찝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추운날 따듯한 자동차 시트의 열기를 느끼니, 몸이 편하게 풀어졌다.
“저기요. 좀만 기다리세요. 거의 다 와가요. 죄송해요.”
아까와는 다르게 침착해진 목소리였다. 아니, 그녀의 분위기가 침착해졌다고 해야 하는 게 더욱더 맞는 모습이었다.
“큼, 저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차가 신호대기에 걸리자, 그녀는 큰 결심을 한 듯이 나를 반듯하게 처다보며 물었다.
“아, 김우석이라고 합니다. 그쪽은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김나래에요. 물을 때, 제 이름부터 말했어야 되는데.. 에고, 또 실수했네요.”
“아, 아니에요. 하하..”
그녀의 순진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아, 그런데……. 혹시 제 이름 듣자마자, 노란색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아요?”
“예? 아, 예. 노란색 이미지네요.”
갑자기 쌩뚱맞게 튀어나온 질문에, 나는 순간 벙찌며, 그녀의 질문을 반복했다.
“저는 그게 좋아요. 행복한 노란 이미지. 그래서 저는 제 이름을 생각할때마다, 봄이 오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아……, 그런거 같네요..”
나래라는 이름이 노란색 빛이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들은 걸까. 아니면 그녀의 개인적인 생각일까. 갑작스럽지만, 조금은 쾌활한 그녀의 말을 듣고 나니, 나래라는 단어가 노란빛으로 물들여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나래를 노란색보단 초록색으로 보는 쪽에 더 가까웠지만.
“아, 그냥 그렇다구요. 사실 이름 이야기 할 때, 버릇이 되어 버렸어요. 좀 낮간지러운 이야기죠. 흐흐”
“아니요, 재밌네요.”

병원입구까지 가는 내내 그녀는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며, 나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근래 개봉한 영화 이야기나, 요즘은 다들 치킨이야기만 해서 포장마차를 갈 사람이 없다느니, 하는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매우 재밌는 것처럼 그녀의 말 하나하나에 그녀의 디테일과 액션이 곁들여져 있었다.


“그런데... 우석씨,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혹시 제가 실례를 저지른건 아니죠?”
그녀가 대기열에 있는 나의 이름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아, 올해로 서른 여덟이네요.”
서른 여덟의 남자. 나이가 무겁게만 느껴진다.
“네? 말도 안돼.. 나 지금까지 많으면 서른 중반으로 보고 있었어요. 우석씨, 아니 오빠 죄송합니다.”
그녀의 가벼운 목례에 나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이 여자는 뭐랄까, 정말로 빠르게 틀린 것을 바로 잡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 쪽은 어떻게 되세요?”
나의 물음에 그녀는 손가락을 쭉 피며 입을 열었다.
“스물 일곱이요. 에잉, 손가락으로 표현 안되는 나이네요... 아, 그러고 보니, 동지네요 손가락으로 표현 안되는 나이!”
기묘하게 스물 다섯으로 보이는 일곱 개의 손가락을 보며 나는 너털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1. "그럼 그냥 스물 다섯해요. 하하"

2. “동지네요. 손발 다 동원해도 안세어지는 나이.”
3. “그러게요. 둘다 늙었네요.”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잇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선택지를 선택하여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 2. 가벼운 찰과상 -> 3. 별거 아니겠지. 잊어버리자.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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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비오는 날

RomanticPanic 2017.10.19 06:31

비오는 날의 세상은 오래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것을 흐리멍텅하게, 자세하게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가로수에 비치는 빗줄기는 어린아이가 색칠해 놓은 동화 속 세상 같고, 땅에 고인 웅덩이들은 기름이 펄펄 끓는 용암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들은 해가 있을 때보다 선명하게 색을 들어내었고, 그들이 비추는 빛은 누군가가 손전등을 비추듯 길다란 원뿔모양으로 세상을 퍼뜨렸다. 온몸을 때리는 점과 같은 차가운 액체는 온몸을 조그맣게 미친 듯이 울렸고, 그것들은 땅에 떨어져 소리없는 액체로 되어 버렸다. 가끔씩 그들의 그 소리 없음이 모여, 작은 음악을 만들었고, 그것은 곧, 무척이나 그리운 마음으로 변해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피부는 차가운데, 가슴은 계속 따듯하고 먹먹하기만 할 뿐이다. 그 먹먹함에 취하려고 눈을 감으면, 미칠듯한 차가움이 다가와 잠들려던 정신을 깨운다. 아스팔트를 적신 빗물 위로 달리는 자동차소리는 멀리서는 매우 그립고 가깝게는 귀를 찢어놓을 것만 같다. 비 오는날의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빠르게 창문으로 날라와 천천히 흘러내리는 빗소리다. 그들은 빠르게 날라와, 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모두 주고는, 천천히 흘려 내린다. 가끔 그것이 엄마, 아빠의 이미지로 변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천천히 사라져가는 빗방울과 땅에 스며드는 그 모습은 지독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만다.

누군가 빗물로 악기를 만든다면, 그것보다 슬픈 악기가 또 있을까. 길게 펼쳐진 길은 비가 와서 그런지 더 길게만 보인다. 빗물에 비친, 그동안 숨어있던 것들이 반짝이며 자신들을 주장한다.

빗물이 박힌 창문은 눈물에 갇힌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고, 그것은 그대로 작품이 되어버린다. 우리가 비를 그리워 비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매일 비가 내리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비는 우리를 가둬두기 때문에, 그 제약 속에서 우리가 여러 가지를 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갈 수 없기에 창밖을 보고, 창밖을 보기에 이야기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하루종일 있다면 그 방을 유심히 관찰하며, 세세하게 보는 것처럼 우리는 비에 갇혀 비에 제약을 받아 이야기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201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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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하이퍼링크를 이용한 소설, 만화, 영상, 혹은 다른 표현 매체로 이야기 전개가 가능하며, 표현 방식에도 제약이 없습니다. 또한 누구나 참여를 할 수 있으며, 뛰어난 창작능력이 없어도 참여가능합니다.

단지 이야기를 진행하고 전개하고 즐기려는 마음만 있으면 됩니다. 뭐 그중에 하나만 있어도 괜찮구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잡소리는 문화, 이야기의 발달. 이 글을 참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 모르겠다. 일단 그게 무엇인지 겪고 보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프로젝트의 예시이자, 첫 시작글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도움말도 있지만 위에 있는 문화, 이야기의 발달글을 참고 하시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물론 한번 겪어보시고 창작하시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글 외에도 그림, 음악, 영상으로 이어나갈수 있으니까, 굳이 글로 모든것을 다 표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술가를 꿈꿔왔던 사람들, 혹은 예술을 사랑했던 사람들. 그 분들의 많은 참여를 원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도 원합니다, 많은 분들의 퍼감도 원합니다! 굳이 예술가를 꿈꾸지도 사랑하지도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다들 짧던 길던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가 있고, 어쩔때는 그곳의 주인공이, 어쩔때는 그곳의 엑스트라였지 않습니까, 물론 저는 아직 주인공도 되진 못한거 같네요.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시인이라고. 다들 마음속의 이야기, 마음속의 추억들을 끄집어 생명을 불어넣어 주시면 됩니다. 그냥...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이어주셔도 됩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이야기를 전개시켜주시면 됩니다. 누가 뭐라 욕할 사람도 없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창작자고, 똑같은 독자가 될테니까요. 당신의 한번의 이음으로써, 당신도 우리와 같은 선상이 있는 공동 창작자가 되는 겁니다. 오히려 당신의 용기에, 당신의 이야기에 우리는 감사해야 할테니까요. 당신도 이 이야기의 하나의 주인이니까요.

 

 

 

 

즐거운 인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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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인스턴트 음식

RomanticPanic 2017.10.19 06:28

비오는 거리에, 잠시 눈을 감는다. 빗방울이 닿지 않는 이곳과 비만이 가득한 세상. 비는 이성과 감성을 단절시켜 놓는다. 수면제를 먹으면 잠이 오듯, 비는 강제성을 띄며 이성과 감성을 분리시켜버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차가운 비와 따듯한 옷 사이에선 감성을 만들어내었고, 감성은 이성으로 단단해진 몸을 연약한 피부의 모습 그대로로 내비추어 버렸다. 비오는 날의 상처를 보통 때보다 더욱더 깊이 패이며, 그 살점에 맺힌 피 한 방울 한 방울까지도 온몸으로써 느끼게 해준다.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비릿한 웃음이 공기 중을 떠다니고, 이내 젖었던 감성은 묵직한 두려움으로 모습을 뒤바꾼다. 저릿한 팔과 비릿한 피내음이 공기 중을 떠돌고, 답답한 듯 촉촉한 공기가 폐부를 찔러온다.

사랑을 하면 더 잘 느낄줄 알았던 따스한 감정은 그저 한낱의 욕망덩어리로 보이기만하고, 혼자였던 자신의 모습이 그리워 스스로의 시간을 갖게 한다. 옛날 같이 감정의 여운을 느끼던 시대가 아닌, 전파를 타고 바로 직접적으로 매시간 오는 직접적인 감정들. 사랑은 여운이 사라지고, 우리는 유리를 괴롭히는 별거없는 딱따구리로 변해 매 시간마다 액정을 두들기기만 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은 간단한 기계하나로 잊어버리게 만들었고, 아날로그적 감성은 그저 말그대로 모양새만이 남게 되버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날로그는 점점 잊혀지고 사람들은 빠르고 간편한, 과거의 숙성된 기술이 아닌 인스턴스적인 기술만을 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의 순리를 처음부터 배우며 느낀 숙성된 사람들이 줄며 세상은 둔해지기 시작했고, 그들만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천천히 그것들을 바라보아왔으니까. 하지만 바보같이 우리는 그들을 꿈꾸며, 그들이 되고자 속성으로 그들의 숙성같은 인스턴트를 배우고 인스턴트에 맛을 들인다. 결국에 뼈대는 만져볼 수 있었지만,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입맛은 숙성된 맛을 거부하게 되어버렸다.

 

 

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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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소화전의 빨간색 버튼을 너무나도 누르고 싶어,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볼 때가 있다.

지독한 심해의 끝을 느끼는 것일까,
지독한 무기력함을 느끼는 것일까.
아무도 나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준 적이 없었고, 어느 교과서나, 어느 책에서도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나 기준선조차 적혀있지 않았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훗날 생각해보면, 그건 어른이 되어가는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교과서나 어떠한 조언없이 나 스스로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되는 상황.
그 때 누가 나의 감각을 마비시킨 듯 나의 머리에 열이 둔하게 올라있었고, 나의 눈에는 그저 그 한 사건만이 박혀, 나는 주변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얼버무렸고,
그 결과 그 얼버무림은 나에게 다시 돌아와 나에게 명확한 해답을 찾지 않았던 것에 대한 죄를 물었었다.
그나마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그 아저씨와 대화를 시작하고부터였다.
그는 상냥했다. 아니, 연장자에게서 나오는 삶의 지혜였거나, 아들, 딸을 바라보는 가장의 입장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쨌든 그는 나에게 상냥했고, 나의 미세한 변화를 잘 눈치채주었다.

아마, 그 작은 일들에서부터 시작되었었는지도 모른다. 그가, 어쩌면, 이 큰 사건도 눈치채주지 않을까 하고.


...


역시나 는 그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그는 나의 변화를 눈치채고는, 소리 없이 조용히 나를 보듬어주었다. 그가 가르쳐 준 지혜는, 나에게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나에게 힘이 되었고, 언제나 아무도 찾지 않는 월요일 저녁의 커피숍에서 그는 나의 말 상대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가끔씩 이 일을 하면서, 또 세상을 살면서 느끼곤 한다. 과연 어른이란 무엇일까.


태연한 것? 책임을 지는 것? 나이를 먹는 것? 경험? 과연 어떤 것들로 우리는 어른이라는 것을 정의내리고,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나이가 먹더라도, 애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애인데도 어른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또 이 부분은 너무나도 어른스러운데, 다른 부분은 너무나도 애 같은 사람도 있다. 과연 나는 어떤 것을 어른으로 정의를 내려야 하는 것일까. 내가 단지 고등학생이라 못 느끼는 것일까? ...하지만 예전에는 이 나이 때면, 이미 어른이었는걸...

나는 가끔씩 아저씨를 생각하며, 생각에 잠기곤 한다. 어른이란 건... 도대체 뭘까. 어른이란 건, 그저 보이지 않는 환상을 지키며 사는 아이가 아닐까...

딸랑.
.
눅눅한 하루와는 대조되는 맑은 종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려는 듯, 그는 갑자기 나타나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그는 여유를 즐겼고, 그 즐김에 끝자락에 나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멋쟁이 아저씨네요”
하지만 아직 어른에 대한 질문을 할 수는 없었다. 아직 이야기의 처음이었고, 아저씨가 생각하는 나는 언제나 그런 깊은 걱정을 하지 않는 소녀였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1. “오늘은 멋쟁이 아저씨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2. “커피맛은 어때요?”

3. "이저씨. 오늘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이어가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201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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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AE) - 빛으로 그림 그리는 방법

RomanticPanic 2017.10.19 06:27

 



2. 영상을 찍습니다. 허공에다가 불을 키고 마구 휘젓는거죠. 허헣...

3. 그리고 에프터 이펙트를 실행시킵니다. 그럼 끝납니다. (참 쉽죠?)



....


4. 영상을 불러온뒤, 같은 영상을 두개 이상(파트별로 나눠서 할경우 더 추가 기본이 2개) 깔아놓습니다.

 



5. 거기서 하나를 선택해 effect - time - CC time Blend를 선택합니다.

 




6. 옵션은 Lighten로 해주시고, accumulation은 일단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부분부터 100%를 해줍니다.
안그러면 쓸데없이 무거워져서 보면서하는데 꽤나 오래 걸리거든요...

 



7.그러면 아마 빛만 계속 잔상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영상 끝까지그리는 사람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구요....

 



그래서!!

8. effect - kying - color Range 를 실행시킵니다. 거기서 빛으로 그린 제외한 부분을 톡톡 치면서 제거해 줍니다.

 

 



9.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톡톡 쳐도 빛과 색이 비슷한 부분이 존재해 점점 이상하게 변하니 하기전에 빛을 그린부분에 마스크를 씌워 범위를 최소화 시킵니다.(...ㅋ 일부로 8번과 9번의 순서를 바꾼게 아닙니다~...ㅋ = 3=)

10. 그리고 빛은 뭉실뭉실하게 퍼져나가므로 그냥 마스크만 하지말고 마스크에서 feather값을 줍니다. (수치는 적당하다 싶을 만큼 자신이 조절하는거죠? 그쵸?)
안그럼 어색어색한 기분과 어색어색한 관계가 됩니다.

 



11. 그리고 나머지는 블랜딩모드에서 합성해주시구~(사진은 안되있는 모습입니다)

 




12. 그 외엔 다른 영상들처럼 색보정을 해주시면 됩니다.





허헣... 시간이 없어서 전에 재미로 찍은 

 

[Test Ver.] right, light, write. from RomanticPanic on Vimeo.


이 영상을.... 빠르게 작업내역만 찍었네요... 이때 정말 무슨 자신감으로 어색어색하게 이렇게 내놨는진 모르지만, 여튼 도움이 되셨길 바래요...


test video_1 from RomanticPanic on Vimeo.

Live action light painting // TECH:TEST from Anssi Määttä on Vimeo.





덧, 제가 찍은 영상처럼 바닥에 물을 뿌리고 찍으시면 더 예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일부로 저는 비오는 날에 찍었구요, 에펙을 조금 더 노가다...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 빛으로 캐릭터를 그려 움직이게도 할 수 있죠. 사실 이걸 가지고 프로젝트를 구상중인게 있긴 한데 허공에다가 그림을 잘 그린다는게 허헣, 쉽지가 않네요...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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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당연하다는 것

RomanticPanic 2017.10.19 06:26

어떤 것에 대해서 당연하게 느끼는 순간 우리의 뇌는, 우리의 세대는 멈추어 버린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언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만약 처음엔 그것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옳지 못하였더라도, 이미 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결과는 매번씩 나왔으니까, 그렇게 해왔으니까.’라고 생각한다면, 그 관습에 우리의 세대는 멈추어 버린게 아닐까? 우리가 더 이상 생각하고 의문을 갖는 것을 그만둔다면 그것은 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
당연하다는 것은 그 내용들을 모두 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그 쓰임새를 안다라는 가정 하에나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없다면, 그것은 최악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며, 세대를 도태시키는 행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교육도, 직장도, 삶도... 실패를 두려워하여 지금 앞의 도전을 멈추면 안된다. 실패했다고 멈춰서도 안된다. 실패는 곧 세상과의 멸망과 직결이 되는 것이 아니며 나의 죽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들 많큼 나보다 못난 사람들도 훨씬 많다.

항상 위만 바라보고 산다는 것은 아래가 너무나도 두렵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앞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다 미래를 모르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가 두려워 한다. 그저 꿈도 미래도 모두다 우리는 복권 앞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고른 자신의 길이 자신과 너무나도 잘 맞아 당첨된 기분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실패를 맛보며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웃기지 않은가. 누가 복권 한번에 당첨을 바라리. 꽝을 보고도 훗날 다시 복권을 사는 우리처럼, 단지 자신의 학교에, 직장에, 나이에, 장애에 앞이 안보인다고 너무나도 좌절해 있지만 말고 다들 복권을 긁어주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복권은 매번 뒤집히며 추첨을 하는 게 아닌 자신이 당첨될 때까지 하나씩 지워나가는 복권 중에 하나니까. 그리고 가끔씩은 복권들을 모으면 이스터 에그처럼 신비한 당첨 100%의 복권이 나오기도 하니까.

그래서 가끔씩 이런 이야기로 사람들과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빠르든, 늦든. 항상 나아가고 싶다고.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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