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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새는 배덕감에 대하여.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밤을 새고 싶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이 밤을 그냥 보내기 싫을 때, 우리는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잘까, 아니면 맥주라도 한 잔? 아니면 영화 한편 때리고 잘까? 하지만 어디서 주워들은 밤에 잠을 안자면 살찐다, 바이오리듬이 깨진다, 평일에 오히려 더 피로함을 느끼게 된다. 혈압에 안 좋다, 당뇨가 생긴다, 등등 수많은 걱정거리들과 지금은 억지로라도 잠을 자야된다는 올바른 도덕감이 잠을 자야된다는 의무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오늘, 나는 잠을 청하지 않았다. 그것은 엄청난 건강의 위협이며, 미래에 대한 잘못이고, 내 지난 인생들을 떠올리는 비도덕적인 행위 중 베스트 50안에 들을 것이다. 그것도 혼자서 잠을 청하지 않고 그저 맥주 한 캔과 컴퓨터를 붙잡고 있는 행위는 아마도 다음날의 나에게 해야 할 것들을 놔두고 무엇을 했느냐 라는 자괴감을 심어줄 것이다.
하지만 뭐 어때 내일은 주말인데, 하지만 내일도 무언가를 해야지, 언제까지나 주말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 쉬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그 쉬는 시간에 무언가를 한다면 그게 더 보람차지 않을까. 라며 아직도 머리는 싸운다. 하지만 맥주 한 캔을 딴 순간, 그 걱정을 싸그리 사라진다. 아아, 그래. 나는 알콜중독자였던가...!
하지만 밤을 새는 것에서 오는 배덕감이란, 마치, 규범화된 일상에, 자유를 불어넣어주는 윤활제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외치는 오늘 하루만은! 이라는 찬스는 또 다시 잠을 잘 때 쯔음에 나를 괴롭히겠지.
하지만 밤을 새고 있자니, 나만 이런 배덕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갑자기 조용한 방안으로 침범하는 오토바이의 비명소리처럼, 나 말고도 배덕감을 그것도 알코올이 아닌 미친 짓으로 풀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짜증 섞인 안도감을 갖는다. 새벽에 미친 듯이 달리고 싶었구나. 그러다가 뒤진다 너. 하지만 먹고 있는 맥주를 보자니, 맥주도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다가 뒤진다 너.
하지만 밤을 새는 것에 대한 배덕감이란, 어렸을 적에 오락실을 가지 말라는, 어렸을 적에 땡땡이를 치면 안된다는 도덕적 신앙심에 어느날, 땡땡이를 경험한 신자처럼, 오락실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내며 오는, 그런 야릇모릇한 맛이 있다. 그 배덕감은 너무 자주하면 감이 떨어지고, 너무 안한다면 감이 너무 커져, 결국에 괄약근의 운동까지 침범하는 그런 종류의 것이라, 가끔은 배덕감을 의무적으로 느껴주어야 별 탈이 없다.
아아... 설마 이것도 나의 계획적인 배덕감 갖기 캠페인이었단 말인가...! 역시나 나는 나의 머리에 대해 찬사를 금할 수가 없다. 마치 몸이 비타민 C가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귤을 먹고 싶게 머릿속 ‘오늘의 먹고 싶은 무언가 베스트 3’에 귤을 넣어버리는 것처럼 나의 머리는 아마 나의 괄약근 운동과, 익숙함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를 포착해 아마 나의 행동에 지대하게 많은 영향권을 행세했을 것이다. 역시나 나의 머리다. 덕분에 맥주를 따며 사라진 윤리와 배덕감에 대해 이상한 자신감의 치솟음을 느끼며, 오늘은 맥주와 도리토스로 푹 시원하게 잘 잘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201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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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RomanticPanic 2017.10.19 06:32

가을비가 내렸다. 하늘이 보였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한다. 짙은 회색빛 사이로 촉촉한 비 냄새와 더위를 잡아먹는 차가움이 느껴진다. 그런 가을비가 어쩌면, 너무나도 지독할지도 모른다. 초록잎을 잡아먹는 차가움에 오늘도 많은 초록잎들이 스물스물 갈색으로 바뀌고 그 갈색 잎들은 결국 점점 진해져, 모든 촉촉함을 빼앗기고 만 후에야 바스락 하고 부서져 사라져버린다. 아주 조그맣을 때부터 초록색이었던 잎은 그저 한낱 가을비에, 그 차디찬 바람에 결국 색을 잃고야 만다. 누가 그 초록색을 가져갔을까. 차가운 비 탓을 해보기도 차가운 바람을 탓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스스로 갈색으로 되어버린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초록색이었던 나뭇잎은 다시 자신의 색깔을 되돌리지 못한다. 그저 그 추억 속의 이야기를, 자기자리에 다시 태어날 작은 초록 잎에게 하는 수밖엔 없다. 그리고 잎은 말한다.
'
병충해로 갈색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간에 힘이 들어 갈색이 되어버리면 안된다. 너는 끝까지 남아 가을비를 겪고,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며, 갈색으로 변해가야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된 너의 모습을 보며 큰 자괴감에 빠지진 말아라.

언제나 잎은 지기 마련이고 그 지는 잎은 곧장 갈색이 되기 마련이란다. 하지만 여러 사소한 일로 그렇게 쉽게 져서 부스러기가 되는 것보다 그 추위와 그 바람을 이겨내고 최후에 갈색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단다. 최후의 갈색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최후의 그 자리에서 아무 잎도 없는 그 자리에서, 굳건히 홀로 서 마지막 자신의 위치를 뒤돌아보며, 모든 것들이 초록색이 아니었을 때의 세상을 본단다. 어찌 보면 그것은 최초의 시작이자, 정말로 마지막 끝자락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건 그 남은 세상에 있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자, 부스러지기 전의 너에게 새로운 꿈을 또다시 안겨준단다.

니가 만약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낸다면, 너는 그 부스러기가 되기 전에 너는 아마 그 모든 것을 깨달을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부스러기가 되어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것은 또 다른 세월의 축척이지. 너의 이야기, 경험, 감정, 그 모든 것들이 양분이 되어, 다음 자손들에게, 다음에 자라날 잎들에게, 다음에 자라날 나무에게, 너는 어쩌면 정답일지도 모를, 삶의 지도를 네가 주는 것이지.'

왜인지, 가을에 색이 변하여 떨어지는 나뭇잎에, 너무나도 큰 슬픔과 그 큰 슬픔을 다 느끼기도 전에 부스러져, 흙으로 되돌아가는 가을의 나뭇잎을 보며, 가을은 참으로 지독하구나. 정말로 지독하고도, 쓸쓸하구나 하고 생각한다.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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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만지기

RomanticPanic 2017.10.19 06:31

고양이를 봤다. 우거진 잡초로 뒤덮은 길 한 가운데 앉아있는 고양이. 고양이는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 내가 잡초길을 지나가자 녀석은 길 한가운데에 앉은 체로 물끄러미 나를 처다보았다. 그리고 오는 짧은 적막.
정말로 녀석이 나를 기다렸는지, 아니면 그의 주인을 기다렸는지, 아니면 단순히 인간의 손길을 기다렸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녀석이 무척이나 반가웠고 오랜만에 녀석의 손을 붙잡고 놀고 싶어졌다.
만져도 괜찮은걸까 녀석의 꼬리가 계속 하늘을 향했다가 바닥을 친다. 벌래가 녀석을 귀찮게하나보다. 나는 조심스럽게 녀석에게 손을 내밀어보지만 녀석은 그저 나의 눈만을 계속 쳐다본다. 약간은 졸린 듯한 녀석의 눈에 비친 나의 손가락들은 하염없이 초라해보이지만, 나는 나의 이 초라함에 녀석이 양념을 쳐주었으면 했다. 나의 손과 녀석의 조그마한 발. 그것이 만난다면야 나는 이 지독한 초라함에서 조금은 회복되지 않을까. 
개들의 천국이 되버린 공원에 홀로 남겨진 고양이... 그건 아마 꽤나 쓸쓸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쓸쓸함은 고양이 특유의 냉소적인 눈빛으로 변해 개들을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 도대체 서로 짖는거야. 서로 부둥켜앉고 있을시간도 부족한 이때에...
그렇게 녀석은 한껏, 개들의 모습을 비웃지만 씁쓸하기도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슬플지도 모른다. 그래서 녀석은 나의 손을 바라보며 그것을 잡아야 하는 것인가 말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본질적인, 부족함.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녀석이 나의 손을 바라보며 자신의 발을 내밀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녀석은 아직 나의 초라한 손을 겪어보지도 못하였는데, 녀석이 그것에 대해 다 알고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른다.
나의 초라한 손. 녀석이 아마 내 손에 자신의 발을 갖다댄다면 그것은 본질적인 부족함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믈스믈기어나오는 욕망에 대한 움직임일지도 모른다. 아니 대다수가 그렇겠지.
혹은 녀석이 이미 시도를 했고, 그 결과로 서로의 욕망을 푼 두마리의 생물이 현자타임을 얻어 해어짐을 겪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미 저것은 본질적임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이미 경험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와 내가 만났던 수많은 고양이들과 사람들이 다르듯, 이번이 그 본질을 채워줄 사람이지 않을까 하고 나는 녀석에게 눈빛으로 말해보지만, 녀석은 이미 본질적임을 채워 줄 대상이 당신의 종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이미 경험으로 얻은 것들을 종합해보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진다며 대답을 회피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것은 너의 용기에 달렸다며 세상 모든 것이 똑같지 않듯 모든 답들을 다를 수가 있고 그 해결방법 또한 다를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의 의미로 녀석에게 나의 초라한 손을 더욱더 들이 밀었지만, 녀석은 나의 손을 씁쓸하게 처다보며 등돌려 나를 떠났다. 녀석은 오늘 새로운 시도를 하기를 포기하였으며 나는 결국 녀석을 만지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고양이를 몰랐다,

 

 

201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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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RomanticPanic 2017.10.19 06:31

비오는 날의 세상은 오래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것을 흐리멍텅하게, 자세하게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가로수에 비치는 빗줄기는 어린아이가 색칠해 놓은 동화 속 세상 같고, 땅에 고인 웅덩이들은 기름이 펄펄 끓는 용암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들은 해가 있을 때보다 선명하게 색을 들어내었고, 그들이 비추는 빛은 누군가가 손전등을 비추듯 길다란 원뿔모양으로 세상을 퍼뜨렸다. 온몸을 때리는 점과 같은 차가운 액체는 온몸을 조그맣게 미친 듯이 울렸고, 그것들은 땅에 떨어져 소리없는 액체로 되어 버렸다. 가끔씩 그들의 그 소리 없음이 모여, 작은 음악을 만들었고, 그것은 곧, 무척이나 그리운 마음으로 변해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피부는 차가운데, 가슴은 계속 따듯하고 먹먹하기만 할 뿐이다. 그 먹먹함에 취하려고 눈을 감으면, 미칠듯한 차가움이 다가와 잠들려던 정신을 깨운다. 아스팔트를 적신 빗물 위로 달리는 자동차소리는 멀리서는 매우 그립고 가깝게는 귀를 찢어놓을 것만 같다. 비 오는날의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빠르게 창문으로 날라와 천천히 흘러내리는 빗소리다. 그들은 빠르게 날라와, 나에게 듣기 좋은 소리를 모두 주고는, 천천히 흘려 내린다. 가끔 그것이 엄마, 아빠의 이미지로 변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천천히 사라져가는 빗방울과 땅에 스며드는 그 모습은 지독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만다.

누군가 빗물로 악기를 만든다면, 그것보다 슬픈 악기가 또 있을까. 길게 펼쳐진 길은 비가 와서 그런지 더 길게만 보인다. 빗물에 비친, 그동안 숨어있던 것들이 반짝이며 자신들을 주장한다.

빗물이 박힌 창문은 눈물에 갇힌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고, 그것은 그대로 작품이 되어버린다. 우리가 비를 그리워 비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매일 비가 내리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비는 우리를 가둬두기 때문에, 그 제약 속에서 우리가 여러 가지를 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갈 수 없기에 창밖을 보고, 창밖을 보기에 이야기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하루종일 있다면 그 방을 유심히 관찰하며, 세세하게 보는 것처럼 우리는 비에 갇혀 비에 제약을 받아 이야기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는,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201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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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 음식

RomanticPanic 2017.10.19 06:28

비오는 거리에, 잠시 눈을 감는다. 빗방울이 닿지 않는 이곳과 비만이 가득한 세상. 비는 이성과 감성을 단절시켜 놓는다. 수면제를 먹으면 잠이 오듯, 비는 강제성을 띄며 이성과 감성을 분리시켜버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차가운 비와 따듯한 옷 사이에선 감성을 만들어내었고, 감성은 이성으로 단단해진 몸을 연약한 피부의 모습 그대로로 내비추어 버렸다. 비오는 날의 상처를 보통 때보다 더욱더 깊이 패이며, 그 살점에 맺힌 피 한 방울 한 방울까지도 온몸으로써 느끼게 해준다. 상처를 헤집고 다니는 비릿한 웃음이 공기 중을 떠다니고, 이내 젖었던 감성은 묵직한 두려움으로 모습을 뒤바꾼다. 저릿한 팔과 비릿한 피내음이 공기 중을 떠돌고, 답답한 듯 촉촉한 공기가 폐부를 찔러온다.

사랑을 하면 더 잘 느낄줄 알았던 따스한 감정은 그저 한낱의 욕망덩어리로 보이기만하고, 혼자였던 자신의 모습이 그리워 스스로의 시간을 갖게 한다. 옛날 같이 감정의 여운을 느끼던 시대가 아닌, 전파를 타고 바로 직접적으로 매시간 오는 직접적인 감정들. 사랑은 여운이 사라지고, 우리는 유리를 괴롭히는 별거없는 딱따구리로 변해 매 시간마다 액정을 두들기기만 한다. 아날로그적 감성은 간단한 기계하나로 잊어버리게 만들었고, 아날로그적 감성은 그저 말그대로 모양새만이 남게 되버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날로그는 점점 잊혀지고 사람들은 빠르고 간편한, 과거의 숙성된 기술이 아닌 인스턴스적인 기술만을 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의 순리를 처음부터 배우며 느낀 숙성된 사람들이 줄며 세상은 둔해지기 시작했고, 그들만이 세상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천천히 그것들을 바라보아왔으니까. 하지만 바보같이 우리는 그들을 꿈꾸며, 그들이 되고자 속성으로 그들의 숙성같은 인스턴트를 배우고 인스턴트에 맛을 들인다. 결국에 뼈대는 만져볼 수 있었지만, 인스턴트에 길들여진 입맛은 숙성된 맛을 거부하게 되어버렸다.

 

 

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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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는 것

RomanticPanic 2017.10.19 06:26

어떤 것에 대해서 당연하게 느끼는 순간 우리의 뇌는, 우리의 세대는 멈추어 버린게 아닐까 생각한다.
무언가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만약 처음엔 그것이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옳지 못하였더라도, 이미 해온 것들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결과는 매번씩 나왔으니까, 그렇게 해왔으니까.’라고 생각한다면, 그 관습에 우리의 세대는 멈추어 버린게 아닐까? 우리가 더 이상 생각하고 의문을 갖는 것을 그만둔다면 그것은 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
당연하다는 것은 그 내용들을 모두 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그 쓰임새를 안다라는 가정 하에나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없다면, 그것은 최악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며, 세대를 도태시키는 행위가 되어버리는 것이다.교육도, 직장도, 삶도... 실패를 두려워하여 지금 앞의 도전을 멈추면 안된다. 실패했다고 멈춰서도 안된다. 실패는 곧 세상과의 멸망과 직결이 되는 것이 아니며 나의 죽음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들 많큼 나보다 못난 사람들도 훨씬 많다.

항상 위만 바라보고 산다는 것은 아래가 너무나도 두렵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앞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다 미래를 모르고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맞는가 두려워 한다. 그저 꿈도 미래도 모두다 우리는 복권 앞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고른 자신의 길이 자신과 너무나도 잘 맞아 당첨된 기분으로 사는 사람도 있고, 실패를 맛보며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웃기지 않은가. 누가 복권 한번에 당첨을 바라리. 꽝을 보고도 훗날 다시 복권을 사는 우리처럼, 단지 자신의 학교에, 직장에, 나이에, 장애에 앞이 안보인다고 너무나도 좌절해 있지만 말고 다들 복권을 긁어주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복권은 매번 뒤집히며 추첨을 하는 게 아닌 자신이 당첨될 때까지 하나씩 지워나가는 복권 중에 하나니까. 그리고 가끔씩은 복권들을 모으면 이스터 에그처럼 신비한 당첨 100%의 복권이 나오기도 하니까.

그래서 가끔씩 이런 이야기로 사람들과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빠르든, 늦든. 항상 나아가고 싶다고. 그리고 조금 더 성숙해지고 싶다고.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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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폴더를 뒤적거리다가 7월쯤에 찍고 만든게 하나 보여 올립니다.
역시나 이때도 캠코더나 전문 촬영장비의 부재로 인해 갤럭시노트로 찍은 영상입니다.
물론 지금도 장비는 없지만...

지하철밖으로 보이는 풍경. 매번 보는 풍경들이지만 조금만 시야를 달리보면 새로운 세상이 나온답니다.

 

 

 

 

201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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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RomanticPanic 2017.10.19 06:24

무거운 공기. 목 조르는 햇빛. 멀미나는 노을.
토가 나올 것만 같다. 무거운 공기는 나의 가슴을 짖누르고, 미친 햇빛은 나를 천천히 열로 나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거기다가 하늘에 떠 있는 노을빛은 가만히 있는 나에게 구토를 유발시킨다.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열어 숨통을 틔우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차가운 바람이 싫은 나의 피부는 그것을 거절한다. 주인이 죽어가는 것도 모르는 체로.
가만히 누워서 죽음을 맞이하자니, 미친 햇빛이 나를 익혀 버린다. 그래서 약간 햇빛을 피해 앉아 죽음을 맞이하자니, 가만히 있는 내가 너무나도 답답해 보인다.
내가 꿈꾸는 삶이 이런 삶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무료한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맥앓이 없는 모습이 아니었는데. 일은 풀리지가 않고 혼자 무언가를 하자니 너무나도 능력이 없다.
꿈만 많은 인간은 노을빛을 먹고 산다. 활동의 끝나는 시간과 활동의 시간사이에서 그는 후회를 느낀다. 꿈을 이루려는 필사적인 인간은 형광등을 먹고 산다. 그는 노을빛을 먹은 적이 별로 없다. 다만, 어둠을 먹고 살 뿐이다. 꿈만 많은 게으른 인간은 언제나 남들의 활동의 끝나려는 시각에서부터 좌절감을 느낀다. 오늘은 내가 한게 뭐가 있지? 나는 열심히 살고 있나?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거지?
씁쓸하다. 무엇부터 해야될지를 모르겠다. 그는 오늘도 자신을 저주하고 하루를 저주한다. 그리고 밖으로 나간다. 잠잠한 이 세상을 한번 뒤집어라도 보겠다는 듯이. 하지만 너무나도 거대한 세상의 모습에 자신이 난리를 쳐봤자, 아무 득도 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온다. 그는 집에서 울고 있다. 나는 왜 사는거지? 난 어떡해야 되는거지? 오늘도 아무 일도 없이 그저 인생만 축내며 하루를 보냈다. 뭐라도 해야겠는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세상에 답이 없다하지만, 선택지만을 보며 답만 구하며 산 그에게 세상은 너무나도 어려운 주관식문제를 던졌다. 그는 여전히 집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물어뜯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비관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는 오늘도 똥만 생산했다.


이글루스 가든 - 영화 제목으로 글쓰기 15제

 

 

 

 

201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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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버린 사랑

RomanticPanic 2017.10.19 06:24

사랑은 언제나 한순간에 찾아왔다가 사그라든다. 하지만 그 사랑이 사그라들기 전에 사랑하는 무언가가 떠난다면 그 사랑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서버린다. 사그라들지도 않은 체 멈춰버린 사랑은, 그대로 먼지가 쌓이고 또 쌓여버리지만, 이내 떠오른 기억에 우리는 그 먼지를 닦아내고 그 사랑을 바라본다. 잊지 못할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 그것을 두려워 한 많은 이들이나 많은 이야기들이 말했었다.
‘죽은 사람은 이기지 못해.’
멈추어 버린 사랑은 지독한 병이다. 가슴이 아프고 그리워지고... 도무지 잘 낫지가 않는다. 거기다가 그 목매임에 우리에게 그것을  계속 더듬고 더듬어 존재할 수 없는 것을 그리워하게 한다. 그리고는 세월에 무뎌져 가는 기억속에 자신의 환상을 조금씩, 조금씩 집어넣는다. 그래서 언제나 그 사랑은 아름다워보이고, 그 사랑은 자신만의 환상으로 가슴 깊히 상처를 입힌다.
심장을 쥐어짜는 슬픔.
그래서 언제나 끝맺음을 갖지 못한 사랑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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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그녀의 작은 균열

RomanticPanic 2017.10.19 06:23

그녀의 기억에는 작은 균열이 있었어. 아주 작은 균열.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할 작은 균열이었지. 예를 들자면.. 그래! 밤에 불을 모두 끄고 스텐드에만 불을 켜 놓은 상태로 말야. 구멍 뚫린 종이를 스텐드 전등부분에 가까이 대면 그 작은 구멍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잖아? 그치? 그래, 그것처럼 그녀도 그와 비슷했어. 아주 작지만, 어떤 형태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균열. 그런것 말야.
하지만 앞의 말처럼 사실은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었어. 사실 밝은 날에서 그런 균열은 아무것도 아니었거든... 햇빛에 가려 티도 안났으니까.
음... 잠깐, 잠깐... 좀 이야기가 멀리간거 같아... 음...그래, 다시 단순하게 말하자면 말야, 단지 그녀는 믿는 버릇이 있었을 뿐이야. 그래, 그게 좋겠다. 그녀는 TV에 어느 배우가 나오면 그 배우가 남동생이라든지, 아버지라든지, 뭐 대충 이상한. 자기와 관계된 무엇이라고 그녀는 믿었던거지. 그래서 그녀는 가끔씩 TV를 보다가도 눈물을 글썽거리며 '피에로야, 너는 그래도 잘살고 있구나' 하고 중얼거리곤 했어. 조금 이상하지? 하지만 조금 더 이상했던 것은 그 대상이 조금은 특이할 때도 있다는 것이었지. 어느 날은 그녀가 TV에 나온 황제 팽귄을 보면서 자신의 동생이라고 말한 적도 있었던 걸?
그래. 다시 말하지만, 그녀는 작은 균열을 가지고 있었어. 나는 그 균열 사이로 비치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녀는 균열을 가지고 있었지.
나와 그녀의 첫 만남 때도 그럤어. 글쎄 평소와 똑같이 길을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여자가 나를 보고 자신의 연인이 아니었냐고 하는게 아니겠어? 그때 내가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너도 생각해봐, 마냥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와서 자신의 오랜 연인이 아니었냐고, 어디 갔었었냐고 울어버린다면 어땠겠냐고.
하지만 그날은 내가 너무 어두웠던거 같아. 그래서 그 균열 사이로 보이는 빛이 정말로 나의 세상 전부를 밝혀주는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지. 평소라면 미친여자가 개소리하고 앉아있네 하며 지나쳤겠지만, 그날은.... 맞아.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는지도 몰라. 그래서 나는 그녀를 만났어. 그리고 이야기했지. 나와 그 연인이 닮았나요?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어. 당신의 옅은 갈색의 눈이 너무나도 똑같아요. 당신의 낮지만 귀여운 콧날이 너무나도 똑같아요. 당신의 와이셔츠에서 나는 향이 그와 너무나도 똑같아요. 그리고...
그녀가 잠시 숨을 골랐어. 나는 조용히 그녀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어. 그리고 그녀는 입을 열었지.
당신은 믿어주었어요.
순간 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어. 도대체 무엇을 믿었다는 거지? 나는 그냥... 그냥 그녀의 손을 잡았던 것뿐이데...
하지만 그녀의 말에는 알 수 없는 깊은 무언가가 담겨 있었어.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그때 홀렸던 것일지도 몰라.
하여튼 그 다음이야기는 이래. 나는 그녀와 사귀었어. 첫 만남 때부터 짐작하고, 아니 확신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정말로 특이한 사람이었어. 아니, 작은 균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 하루는 이랬어. 그녀와 데이트 도중 밥을 먹으러 가는데 아버지가 가게 앞에 있다는 거야. 아직 자신은 아버지에게 나를 소개할 자신이 없다고 하며 다른 가게로 가자고 했지.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게 주변을 은근슬쩍 둘러보았어.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녀의 아버지라고 불릴만한 사람은 없었는걸? 그래서 밥을 먹다가 그녀에게 물었어. 아버지가 어디 계셨냐고... 그랬더니 그녀는 지금도 그 가게 앞에 아버지가 있다는 거였어. 그래서 나는 그 가게를 슬쩍 본 뒤, 다시 한번 물었지. 어디에 계셔? 하지만 그녀는 계속 그 가게 앞에 아버지가 있다고 했어. 그래서 슬쩍 다시 보려고 하니, 그냥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게 앞에 있는 조그마한 그네를 가르키는게 아니겠어? 그러면서 그녀는 그것이 아버지라고 했지. 그래서 순간 섬뜩한 기분에 혹시 귀신이 보이냐고 물어봤어. 하지만 그녀는 웃으며 아니라고 대답하고는 거기에 있는 흰 그네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말했지. 나는 순간 벙쪘지만, 그녀의 순진한 얼굴에 뭐라고 할 말이 없었어.
그때부터 그녀가 남들과 다른, 어떤 균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완전하게 느끼기 시작했어. 어느 날은 또 이랬어.
그녀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 도중에 그녀가 반가워하며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는 거였어. 나는 뭔가 싶어 그 누군가에게 시선을 돌렸지. 그랬더니 그녀는 작은 오리 조각에 인사를 하는게 아니겠어? 나는 처음에 순수한 여자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그녀가 점점 그 조각과 이야기를 하더니, 결국에 언성을 높여 싸우더라구. 그래서 물었지 무슨일이냐고. 그랬더니 그녀가 그랬어. 이 아이는 자신의 동생인데, 땅에 있고 싶어한다고. 하지만 이 녀석의 집은 하늘이라고. 하지만 땅이 너무 좋아 땅에만 있다가 바보 같이 굳어버렸다고 말야. 나는 동화같은 그녀의 이야기에 웃고 말았어.
하지만 그런 날들이 계속 될수록 나는 짜증과 거절대신 그녀에 대한 호기심을 느꼈지. 그래, 나는 솔직히 살짝 미쳤었는지도 몰라.
이런 여자와 만나고 있고, 이런 여자를 이해해주려고 했다니. 당신도 글로 읽고만 있어도 떠오르는 그 장면들에서 무언가 많은 이질감을 느꼈잖아.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실제로 만나니, 어땠겠어? 거기다가 그녀에게 흥미까지 느끼고 말야...
난 미쳤었나봐. 하여튼 나는 그녀를 계속 만났어. 그리고 그녀의 균열에 대한 정체를 파해치기 시작했지.
다시 스텐드로 넘어갈께. 사실 낮에도 구멍뚫린 스텐드 사이로 빛은 나오고 있어. 다만, 낮이 너무나도 환해서 그 불빛을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거지. 더 밝은 빛이 나오니까... 하지만 어두운 빛이 나왔다고, 그 빛이 그림자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 그저 밝은 빛 속에서 빛을 못내고 있는거지. 하지만 밤이되면 세상은 어두워지고 빛은 점점 사라져 가.
그러면 계속 나오던 그 빛은 빛을 못내고 있던 그 빛이 아닌 밝은 빛으로 자리를 잡게 되지. 그때서야 그 종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곳에 빛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지.
우리들도 마찬가지였어. 어려서 우리는 밝은 곳에서 있었지. 그래서 모든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모든 꿈들을 손에 쥘 수 있었어. 비록 그것이 나의 빛이 아니더라도. 하지만 늦든, 빠르든, 어둠은 찾아왔지.
어둠을 알아버린 사람들은 빛이 필요했어. 그래서 누구나 빛을 찾아 해매고 다녔지. 그래서 늦든 빠르든, 어딘가에 빛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 그 빛을 다시 찾았어. 뭐, 영영 못찾는 사람도 있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것도 모른체로 말야. 그것도 하나가 아닌 여러 개가.
하지만 그런 빛과 다른 빛도 있었어. 그녀는 그동안 항상 밝은 곳에 있었지. 그래서 아무도 그녀의 작은 균열을 알아보지 못했던 거야. 아니 사실은 균열이 없었는지도 몰라. 어둠 속에서 그녀는 빛을 바라보기 위해 균열을 만든 것일지도 모르지. 하여튼 어둠을 알고 난 후에야 그녀는 빛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 하지만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빛도 있었지. 당연하잖아? 세상에 영원한 것이란, 아마도 없을 테니까. 그래서 그녀는 빛을 찾았지. 찾고 또 찾아봐도 그녀 주위엔 그 빛은 없었어. 아마, 그녀는 그 빛이 사라질 때 알고 있었을 지도 몰라. 돌아오지 않는 빛이라는 것을. 그래, 하지만 지독하게, 무언가를 지독하게 원한다면 가끔씩 다른 것들이 그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 그녀도 그랬던 거 같아. 그녀는 억지로 비틀고 쥐어뜯어 빛을 굴절시켰던 거 같아. 그래서 그녀는 그곳에서 빨간색도 찾았고, 주황색도 찾았고, 노란색도 찾았어. 초록색도 찾았고 파란색도 찾았지만, 미안하지만 보라색은 조금 놓친거 같네. 하여튼 그녀는 빛들을 찾았어. 어때? 이제 뒷이야기를 알 거 같아? 그녀가 보고 싶었던 것을 비틀어 그것들을 보았다고?

맞아. 그녀는 균열을 가지고 있었고, 그 균열사이에서 나오는 빛을 바라보고 있었지. 하지만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야.
나는 어두웠어. 밝게 살아가는 듯 했지만, 언제나 그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지. 사실 생각하자면, 어두운 모습을 털어버리고자, 잠시 기운을 내봤던 것 같아. 아니면, 너무나도 불쌍해 보여서, 그 모습이 너무나도 처량해 보여서. 나는 연기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그 순간 나는 빛을 본거야. 어떤 빛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어. 그저, 이 어둠을 걷어낼 수 있는 빛이라면, 무엇이든 좋았던 거 같아. 그래서 그녀를 만났지. 나는 빛을 만나 세상이 밝아졌고, 행복했어. 하지만 이 빛이라는 게, 스스로 밝아지지 않으면 쓸모가 없더라고. 그걸 느낀게 겨우 어제였어. 그동안 그녀를 쭉 만나오며 밝았던 빛들은 나의 빛이 아니었지. 그래서 잠시마나 따듯하고, 세상을 볼 수는 있었지만, 곧 어둠이 다시 찾아왔어. 그녀는 알았어. 스스로도 자신의 균열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 스스로도 모순이 되는 세상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세상은 모순덩어리잖아? 그래서 그녀는 약간은 안심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보는 눈이 달랐지. 나는 세상이 모순덩어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세상이 규칙에 의해, 법칙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나는 모순은 엉터리 녀석들이 자신들의 규칙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라고 말했었어. 그랬더니, 그녀는 웃으며, 어느 부분이 허구인지 넌 가려낼 수 없다고 이야기 했지. 그래서 너는 모순 중에 하나라고 말했어.
그래서 나는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았어.
그리고 이야기했지. 아니, 너야 말로 나를 바로 똑바로 볼 수 있을 때, 너의 모순이 끝나지 않겠냐고.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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