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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열, 감정의 나열

공백

RomanticPanic 2017.10.18 23:26

소녀는 겁이 많다. 
                          하지만 소녀의 연기에는 겁이 없다.






소녀는 필사적으로 가면을 쓴 체, 그것이 벗겨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살짝이라도 자신의 얼굴이 보인다면 그 모든 것이 깨져버릴 것만 같아서, 그냥 그 상태로 곧장 울어버릴 것만 같아서...

그래서 소녀는 더 대담하게 연기를 하려 한다.

그러나 그  공백 공백. 가면과 얼굴 사이에 존재하는 끈적이는 괴생명체.

그것은 그녀의 연기에 공백을 준다. 진심인 것 같지만, 진심이 되지 않는... 단지 진심을 따라하는 연기.

그것은 일시적 진심일 뿐, 마음 근처에 다달아 그냥 마음의 문만을 바라본 체로 한순간에 사라져버린다.

연약하기에, 아직은 견뎌낼 수 없기에 쓴 가면이 조금씩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괴생명체는 소녀의 연약함을 알고 있기에 더욱 신이난다.

언젠가는 부딪쳐야 할 자신의 얼굴을.      단지 짧은 단편적인 이야기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만다.

긴, 긴 이야기를 생각치 않으며.      단지 지금이 자신의 꿈을 모두 이룬 최종적인 도착지인양...

결국 가면에는 실같은 금들이 거미줄처럼 퍼져 가면을 깨뜨린다.



그리고 세상과 조우하게 되는                   괴생명체.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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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멸망을 르는붉은 빛 노을 아래가 아닌, 새파랗게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맞게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파란 의, 그푸른 빛깔 향내가 가득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푸른 잔디위에서.

아무 미련없이 차가운 바람에 그냥 몸을 맡기고는 푸른 빛깔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의 눈조차 시리게 만드는 하늘을 바라본다.

이것저것 사소한 강박관념과 헛된 꿈, 그리고 나를 구속해 왔던 이상한 짐들. 나는 그것을 파란 잔디위에 내려놓고는 이리 생각하겠지.

'정말 기분 좋은 푸른 빛깔 삶이었어...'

그냥 하나의 단색으로 정리되는 삶. 깔끔하고도 미련 따윈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그냥 지금 이 푸른하늘 아래, 푸른 잔디 위에서 세상의 멸망을 겸허히 받아 드릴 수 있는. 그런 푸른 빛 삶.

청아한 물의 속삭임처럼. 파란빛 나비의 마지막 군무처럼.

미련없이 그냥 지금을 바라보고, 지금 이 순간을 느끼며, 무엇하나 구속되어 있지 않은... 그런 파란빛 자유.

아마 이 자유를 느꼈을 때는 세상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치는 그 어로 갈 수 있지 않을까?

 

200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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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힘들다.

마음과 몸이 비내음에 젖어 재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싶던 머리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싶었던 몸도... 어느새 그냥, 담배 한 개피를 찾게 된다.

그냥 자리에 누워 비내음을 맡고는 모호한 담배 연기 속에 나를 가둔다.

작은 불빛. 빗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가 나의 시선을 이끈다.

'뭘까? 뭔데 이 빗속에서 빛나는 거지?'

나는 젖은 몸을 이끌고 밖을 내다본다.


작은 불빛.


그 하나가 조심스래 깜박이고 있다.

슬피우는 빗방울을 후드득 후드득 맞으며 .

점점 그 주기는 짧아져간다.

안타깝다. 가서 껴안아주고만 싶다. 비에 젖어 춥게 떨고 있는 작은 불빛.


잡고 싶다.


노란 우비의 꼬마가 종종 뛰어간다. 웅덩이를 넘고, 다리를 넘고, 차를 넘어....

흐릿한 회색에 젖은 세상 속에서 꼬마는 주인공인것만 같다.

비는 거세고 천둥은 가끔씩 자신의 존재를 들어낸다.

그리고 그 사이로 들리는 소녀의 곡조는...



세상을 비참하게 만든다.





세상을/
 /
/울고 싶다. 너도, 나도, 그도, 그녀도....

소녀의 곡조는 계속 이어진다. 짧은 피아노 소리와 함께...

노래에는 가사가 없다. 그냥 아무 뜻 없는 맑은 /빗방울/ 같이 슬픈 비명이 이 허공에 존재할 뿐이다.

 

 

 

20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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