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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힘들다.

마음과 몸이 비내음에 젖어 재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이고 싶던 머리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싶었던 몸도... 어느새 그냥, 담배 한 개피를 찾게 된다.

그냥 자리에 누워 비내음을 맡고는 모호한 담배 연기 속에 나를 가둔다.

작은 불빛. 빗속에서 작은 불빛 하나가 나의 시선을 이끈다.

'뭘까? 뭔데 이 빗속에서 빛나는 거지?'

나는 젖은 몸을 이끌고 밖을 내다본다.


작은 불빛.


그 하나가 조심스래 깜박이고 있다.

슬피우는 빗방울을 후드득 후드득 맞으며 .

점점 그 주기는 짧아져간다.

안타깝다. 가서 껴안아주고만 싶다. 비에 젖어 춥게 떨고 있는 작은 불빛.


잡고 싶다.


노란 우비의 꼬마가 종종 뛰어간다. 웅덩이를 넘고, 다리를 넘고, 차를 넘어....

흐릿한 회색에 젖은 세상 속에서 꼬마는 주인공인것만 같다.

비는 거세고 천둥은 가끔씩 자신의 존재를 들어낸다.

그리고 그 사이로 들리는 소녀의 곡조는...



세상을 비참하게 만든다.





세상을/
 /
/울고 싶다. 너도, 나도, 그도, 그녀도....

소녀의 곡조는 계속 이어진다. 짧은 피아노 소리와 함께...

노래에는 가사가 없다. 그냥 아무 뜻 없는 맑은 /빗방울/ 같이 슬픈 비명이 이 허공에 존재할 뿐이다.

 

 

 

200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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