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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면 난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는 수만가지 상상을 하고 또한 '그것'을 믿어본다.

'어딘가에 '나'와 다른 선택을 한 내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곳에 조금 상상력을 덧붙여 본다.
이 세계와 똑같이 되어 있는 평행세계가 무수히 많고 그곳에는 무수히 많은 '내'가 살고 있다.
그리고는 '나'는 각각 조금씩 다른 선택을 한다.
'나'는 이 세상에서 수만가지의 가능성 중에 몇개를 잡고 그에 따라 살아가는 거다.
어디 세계에서 나는 답안지에 답을 1번으로 체크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세계에선 2번을, 혹은 졸아서 그 문제를 못풀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조금씩, 때로는 크게 '나'의 앞에 나타난다.


...그래, 이건 마치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과 같다.
공부를 해서 학자가 될 수도 있고, 지금부터 노래를 불러 가수가 될 수도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어떠한 하나의 일을 가지고 '내가 조금 선택을 달리했다면....'
하지만 나는 거기에서 조금 커다란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지금 '나'는 길을 가다 벼락을 맞아 죽었을 수도 있고,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을 수도 있고, 인생을 비관해 자살을 선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나에게 일어날 수많은 가능성을 잡은 것이다.       즉, 나는 나도 모르게 이 세상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 그것을 '선택'하고야 만 것이다.
웃기게도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지금 여러 가능성 중에 살아남은 몇 안되는(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나'인 것이다. ...모순되지만 저렇게 따진다면 어쩌면 '나'는 엄청난 행운아일지도 모른다.
또 여기서 조금 더 세계를 확장해 가능성 부분을 더 키워 본다면 어디 세계의 '나'는 매우 건방진 놈일 수도 있고, 성인 군자일 수도 있다.(이것은 내 성격의 일부분이 커지는 가능성이다) 아니면, 배우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거지로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에 모든 전제를 깔고 있는 '나비효과'를 말해주는 '시간'을 확장한다면, 태어날 때 조금 일찍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있었을 수도 있고, 늦게 태어나 또한 인큐베이터에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릴 때 사고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 수도 있고, 저 머나먼 이국땅에 입양이 되어 전혀 다른 문화를 접해보고 살았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 '시간'의 개념은 작은 것이라도 어찌됐든간에 지금의 '나'와는 다르게 산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평행세계 속 수많은 가능성의 '나'는 같거나, 다른 형태로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건방진 나.
죽은 나.
지금 웃고 있는 나.
소설가가 된 나.
가수가 된 나.
대학생인 나.
결혼한 나.
술주정뱅이 나.
노숙자 나.
벤처기업 사장인 나.
.....
...
..
.

평행세계에는 수많은 '나'가 살고 있다. 지금의 모습인 '나'와 똑같이, 혹은 매우 다르게.

수많은 가능성을 잡고 살아가고 있는 '나'
지금 '나'의 좌우명(나는 나 스스로를 창조한다)처럼 순간순간의 다른 선택이, 행동이, 감정이. '나'를 창조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다르고, 같은 '나'를 만들었을 것이다.
흥미롭다.
무한한 평행세계. 나는 어느날 '나'를 모두 끄집어 하나의 세상속에 쳐넣는다.
무수히 많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나의 세상
.
다시 말하지면 그것은 바로 이 세상.
'사람'들의 세계
'나'의 세계

이 세상에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듯,
평행세계 속의 '나'는 수많고 다양하게 산 '사람들'이다.

결국 그것은 '나'의 세상인 것과 마찬가지다.
수많은 '내'가 스스로 순간순간마다 선택한 가능성의 힘으로... 다르게 변해버린 수많은 '나'들의 세상.



내가 서론이 길었던 이유는 이것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다른 얼굴을 한체 살아가는 '나'의 세상.

그러니까, 그것을 생각한다면. 조금이나마 어느정도 이 세상의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저런면이 저렇게 된것이라고, 그리고 보너스로 덧붙여 지금 살아있는 행운아. 라고.....


그러면 아마 조금은 관계들이 편해지지 않을까....

 

2009.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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