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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나는 푸른 바다가 보이고 검은 하늘이 푸르게 보이는 신비한 곳에서 왔어. 이곳은 민들레 내음이 마치 달콤한 꿀의 향기로 느껴지는 듯한 곳이었고, 붉은 노을은 순간 매력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주는 전등역할을 하는 곳이었지.
때때로 추위와 숨막히는 더위에 이곳을 잠시 떠날까 생각을 하기도 했었지만, 그때마다 찾아오는 따듯한 사람의 향기, 고된 노동 뒤에 오는 개운한 기분이 나를 붙잡았어.
하지만 너는 아닌 것 같아. 너는 이 곳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걸?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나는 예전부터 이 말을 하고 싶었어. 그리고 대답도 듣고 싶었지. 너는 이 세상을 나와는 다르게 느끼는 것 같아. 뭐 당연히 그렇겠지. 너와 나는 태어난 곳이 다르고 살아온 곳도 다르니까. 나는 이 곳에서 새롭게 느낀 것들이 많아. 이곳엔 많은 것들이 존재했고, 살아있었고, 서로 느끼는 것도 달랐어.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세상과는 무척이나 달랐지. 아마 우리별에서만 내가 지내서 그랬는지도 몰라. 그 전까지만 해도 우리별에서 느끼는 것들이 세상의 있는 모든 것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야. 뭐, 그동안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알게 되었어. 살짝만 나와도 이런 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야.
그래, 그래서 물을께.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어느 별에서 왔기에 그러는 거야.
너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어. 그렇지? 그런데 정말 태연하게 가더라구. 뭐, 너의 냄새도 한 몫을 했겠지만 말야. 하지만 우리별에서는 그건 조금 심한 행동이야. 그런 시선엔 아무도 견딜 수가 없다고. 아니 견뎠던 것은 특별한 종이었지. 아니면 특별한 것이 허락된 종이거나. 하지만 너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아니, 혹시 모르지 넌 특별한 종이었을지도. 하지만 내 눈엔 너는 똑같았어. 나와 똑같았지. 전혀 다른 별에서 태어난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알아. 너도 두려움에 떨었다는 거. 하지만 너는 너무 태연했어. 너는 느끼지 못했어? 그 참기 힘든 냄새와 올라오는 구역질을.
뭐, 아니라면 어쩔 수 없고.
그래도 정말 궁금해. 너가 살아온 별에 대해서.
왜냐고? 알잖아, 왜 그러는지. 너는 그날 흥분하지도 않았어. 흥분하지도 않은 체로 그저 묵묵히 그것을 들고 새로운 별의 인종에게 선물했지. 조금 방식이 과격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너의 별에서 주는 방식이라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그래도 세상에 통용될 수 없는 무언가라는 게 있어. 이 전 우주를 통틀어서 말야. 아닌가, 이 별에만 존재하는 거였나... 아 몰라 하여튼 이 별에는 그것이 확실하게 있었어. 그러니까 너는 잘 살펴봤어야 했다구. 너의 방식이 혹시 그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야.
알잖아 그 이 별에 있는 개미라는 녀석에게 물을 선물한다고 물 한바가지를 부어버리면 안되는 것처럼. 그래, 너도 그런거 같아. 넌 조금 심했다고.
응? 나? 나였다면 그 선물의 방식이 조금 달랐지 않았을까. 그래, 너는 조금 심했어. 그래서 나는 궁금증이 조금 들기 시작했지. 알잖아 가끔씩 선물을 줄때 장난치는 녀석이 존재하는 거. 나는 네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그것도 도를 넘어선 장난을 치는 녀석이라고. 그래서 물어보는거야. 너는 어디에서 온 거야? 너의 쪽은 다 그래? 아니면 설마 진심으로 그런거야? 아아, 알았어. 넌 정말 녀석이 싫었던 거구나, 그래서 표현이 그렇게 되었던거고. 맞지? 아니야? 그러면 장난은 조금 심했는데... 잘 생각해봐. 이곳에 사는 녀석의 정보를 처리하던 곳이 없어져 버렸다고. 너가 뭉게버린거야. 그건 매우 심한 장난이지. 아직 이 별에 사는 녀석들에게 그게 복구가 되는 매체인지, 아닌지 물어보지도 않았잖아.


이글루스 가든 - 영화 제목으로 글쓰기 15제

 

20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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