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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2.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 3. 눈을 떠보니, 2000년. 초등학교 1학년, 과거로 돌아가 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무언의 압박과 무언의 채찍질로 항상 급하게 뛰어다녔던 것 같다. 항상 나는 앞으로 달려가야 했고, 그 무언가는 항상 내 뒤의 길을 없애버리고 있었다. 마치, 잠시라도 쉬면 저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려는양... 나는 그래서 항상 공부라는 것과 전투를 해야했고, 공식을 외우고, 사람들을 외우고, 시간들을 외우며, 항상 모든 것을 외우며 지내왔었다. 외우는 것이란, 이 전투를 효과적으로 이기는 방법이었으니까.
어느 누구도 나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을 봐야한다고 했다. 이제 갓 17살이 된 아이에게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현실을 직시해야할 때라고.
그 누구도 나에게 꿈을 묻지 않았다. 그 누구도 나에게 어떤 것을 하면 좋겠냐고 묻지 않았다. 그래, 아마도 내가 어떤 것을 말한다면 그들은 항상 똑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야 더 돈을 잘 벌고 더 잘 살 수 있다고.
하지만 난 언제나 의문이었다. 도덕책이나, 소설책에서는 꼭 돈이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 거짓말이기에 소설의 내용을 무시했고, 도덕은 항상 세상이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도덕의 내용을 무시했다.
그래서 나는 숫자에 목숨을 걸기 시작했고, 숫자가 줄어드는 날엔 자살 충동에 휩싸이곤 했다.
가끔 TV나 인터넷을 할때 보는 고교생 성적비관 자살, 수능과 관련된 자살의 내용을 볼 때는 ‘우리가 참으로 치열하게, 잔인하게 살해를 당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이 바닥을 전쟁으로 보고 있었다. 우리는 항상 전투를 한다. 우리는 승리를 갈구한다. 우리의 세상은 사회, 아니, 세상과 똑같다. 역사는 승자의 입장으로 쓰여진다고, 우리의 역사도 승자의 입장으로 쓰여진다. 승자는 언제나 부자가 된다. 부자는 잘 산다는 것이므로, 행복하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사회라는 이상하고 거짓된 무언가가 만든 게임 속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나약한 녀석들은 살해당했고, 그들의 사인은 언제나 자살이었다.
나는 그때 웃기게도 고등학교 1학년 겨우 17년을 산 녀석이 ‘어렸을때가 좋았지.’ 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웃겼다. 고작 17년 짜리 인생이.
그것도 떠올리는 추억이라고는 어떤 의미가 있는 대단한 추억도 아니었다. 그냥 어린시절에 색종이를 오리는 기억. 풀을 덕지덕지 바르며 웃고 있는 모습. 그런 것들이었다. 왜일까.
나는 한참을 고민했었다.
왜일까.
나는 의문을 해결한지 못한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물론 대학교도.
그리고 나는 계속 인생을 살아갔다. 언제나 똑같이 미친 전쟁을 하며. 하지만, 예전보다 치열하지 않았다. 나의 길을 없애는 무언가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이 전쟁은 예전보다 너그러웠다. 다만 문제는 너무나도 더럽다는 것.


하지만 그런 나에게 죽음이란 게 찾아온 것 같다. 모든 일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지나간다. 하하, 정말로 쓸데없이 산 인생. 아니 분명히 나는 살면서 무언가를 찾았다. 하지만. 언제나 나는 저주했던 것 같다. 이 틀에.
죽을 때가 다 되니, 난 나의 삶에 만족하고 나의 삶에 충실했나 궁금해진다. 과연 그랬을까.
‘이 정도면 잘 살았는지도 몰라’
그래, 나중가서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그래, 나중가서 이렇게 합리화시켰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조금 더 나에게 희망을. 꿈이 돈이 아니라, 꿈은 꿈이라고. 물질적인 것은 꿈을 실현하면 자연적으로 오는 부차적인 아주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고. 누군가가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그렇게 시켜주었으면... 조금 더 나는 나의 삶에 만족하고 살았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다시 그때가 생각난다.
나는 왜 그런 색종이나 오리는 추억 따위를 그리워했던 것일까. 순수했던 그때를 추억하였던 것은 아닐까. 그래, 그때라면 누군가가 나를 나의 길로 이끌어주었을지도 모르니까.
이런 굴래에서 벗어나는, 그런 길....
나는 생각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주 잠시, 아주 잠시동안 간절히 그 때를 되뇌였다.
“있을지도...”


라고 말한 순간, 나는 초등학생이 되어있었다.



                                                               

1. 남자아이.
2. 여자아이.

                                                               

 

 

201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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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2. 이미 잊은지 오래 -> 1. 모카케이크

                                                                                                    


서비스로 나온 건 모카케이크였다. 쌉쌀한 모카의 향과 함께 느껴지는 달콤함. 역시 모카케이크는 다른 케이크와 달리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씁쓸함 뒤의 달콤함 덕분일까…. 하여튼 이 꼬마아가씨가 선택한 모카케이크는 날 위한 꽤나 좋은 선택이었다.
“어때요?”
“맛있어.”
나의 진심어린 말에 그녀는 방긋 웃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세 개의 케이크를 보며 엄청나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해치우기 시작했다.



딸랑.
맑은 방울 소리와 함께 나는 카페를 빠져나왔다. 날이 꽤나 쌀쌀해졌다. 비가 온 후라서 그런가…, 차가운 공기는 지금까지의 더운 날들을 모두 잊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후…….”
그나저나 뭐였을까, 아까 그 아이가 그런 표정을 지었던 이유가……. 혹시 짝사랑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그랬다면 이미 말했겠지.”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그래, 그랬다면 이미 말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나와 친해진 이후로 연애상담이니, 인생상담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빼놓지 않고 말했었으니까.
“아니면…… 착각이었을까.”
모르겠다. 단지 이런 상쾌한 기분에 무언가 걸리는 게 있으면 그 기분을 다운시키는 법. 나는 그 문제를 살짝 묻어두고 이 상쾌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하, 그나저나 짝사랑이라……, 뭐 그것도 좋았지……. 하, 짝사랑…… 좋지.”
‘하하, 그걸 이 나이에 다시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바라지도 않는다. 이 나이 먹도록 진지하게 만나는 여자하나 없다는 건 이미 그쪽에 관해서는 끝이라는 뜻이니까.
“하하”
괜히 헛웃음만 나온다. 옛 말에 솔로인 시간이 길어질수록 연애세포가 죽는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딱 내 짝인것 같다.
“후…….”
사랑이야기를 계속 생각하다보니, 우울함과 상쾌함이 뒤섞여 묘한 상황을 만들어 냈다. 편한 우울함이랄까…….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 곧바로 침대에 누었다. 상쾌한 우울함. 우울하지만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는 묘한 우울함이었다.
“그래도 이미 난…… 혼자가 익숙해져버렸으니까. 이젠 상관없지.”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깊은 잠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1. 그리고 나는 꿈을 꿨다.
2. 혼자서도 난 잘 할수 있어..

3.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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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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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아마도 고백은 못했을꺼야.”
내 씁쓸한 대답에 그녀는 약간 놀란 듯 되물었다.
“왜요? 안 아쉬워요? 그래도 마지막 추억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하, 이미 그 자체가 마지막 추억이야. 지금은.”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아니 좀 알아들을 수 있는 소리로 해달라는 얼굴을 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아련함. 그것만으로도 추억이라는 뜻이야. 뭐, 너는 아직 그 아련함을 모르겠지만.”
“알아요.”
“응?”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가 치고 들어왔다. 그것도 우울한 목소리로.
“짝사랑의 아련함. 저도 알아요. 제가 아저씨한테 많이 말했었잖아요. 제 짝사랑은 언제나 짝사랑으로 그쳐버린다는 거요.”
아아, 그랬었지. 맞아. 그녀도 짝사랑을 여러번하며 그것을 추억으로, 아련한 마음으로, 슬픔으로, 그리움으로.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고 있었지.
뭐 내가 느끼는 아련함은 약간 방관자 성격이 강하지만.
“동지네.”
나는 실없이 웃으며 커피를 다시 입에 머금었다. 씁쓸한 맛이 입안을 맴돌았다.
“아뇨. 지금은 동지가 아니에요.”
그녀가 웃는 웃음에서 눈물이 번져나올 것만 같았다.
‘왜 저렇게 웃는거지?’
나는 요 근래에 또 그녀가 차인 적이 있나 생각을 해봤지만, 기억나는 건 인생 상담뿐. 연예상담은 떠오르지 않았다.
슬픈 자신의 짝사랑에 대해 떠오른 것일까. 나는 이 우울한 소녀에게 뭐라도 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말야?”
“예?”
눈물이 약간 고여 있는 눈. 저 눈은 웃게 만들 방법은 하나.
“케익. 사줄깨, 먹고 싶은 거 말해.”
그녀는 내 말에 싱긋 웃었다. 그와 동시에 고여있는 눈물도 슬쩍 볼 옆으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됐어요.”
케이크를 좋아하는 소녀. 그녀의 프라이드가 어떤 것인지 나는 좀처럼 그 가닥을 잡을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약간을 알 것 같다.
“별로 재미없는 고등학교 이야기를 해서 그래. 이상하게 내 이야기를 하려니까. 잘 안되네. 하하. 그래서 어떤 어린 아가씨에게 구박받을까봐, 지금 뇌물을 갖다 바치는거야. 그러니까 거절은 하지마. 안 그러면 그 예쁜 아가씨가 다음부터 나에게 이야기 안해줄지도 모르니까.”
그녀는 얼굴을 약간 붉힌 체, 벌떡 일어났다.
“그럼! 딱 4개만 먹겠습니다!”
씩씩한 목소리. 그리고 그와는 사뭇다른 총총 걸음으로 그녀는 진열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들리는 활기찬 목소리.
“아저씨를 위해 하나 써비스 할께요!”






                                   

서비스 목록

1. 모카케이크

2. 특제드링크(?)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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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주시는 분이 없어 혼자하는 기분. 데헷-★.....)

 

 

20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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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2.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딸랑.
맑은 종소리와 함께 나는 카페 밖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나가보니, 빗소리가 눅눅하게 들려온다. 하늘은 너무도 두텁게 흐려있었다. 숨을 쉴때마다 입김이 하얗게 퍼져나온다. 바깥의 기온이 꽤나 낮은데도, 빗물은 포근한 고체덩어리로 바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하아, 내일도 춥겠군.”
나는 손을 비비며 우산을 폈다. 검은 장우산. 우산을 쓰니, 마치 검은 우산을 들고 있는 영국의 신사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눅눅하군.”
차가운 수분을 머금은 공기가 몸속을 울린다. 울리는 공기의 차가움이 왜인지 모르게 그립다. 그냥 이대로 가고 싶어졌다. 그냥 거리를 밟고 싶어졌다. 나는 주머니 속에서 나를 꼭 쥐고 있는 차키를 놓아주었다.
“걸어서…… 가볼까.”
빗물을 밟으며, 튀기는 빗물의 소리를 들으며, 나는 거리를 밟았다. 그렇게 한참을 밟았을까. 신호등이 때맞춰 나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빨간 배경 안의 그 사람은 그의 배경처럼 그의 심장도 붉은 색일까.
‘지금이라면…… 고백뿐만이 아니라, 정말로 고등학교 시절을 즐겁게 살아가질 않을까. 싶어.’
갑자기 아까 카페에서 했던 대답이 생각난다. 두근대는 그 때의 심장. 그때 그래도 한번쯤은 말했었으면 지금쯤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싶다.
“다 늙어서 뭐하는 짓이람.”
나는 스스로 피식 웃었다. 나이를 먹어서 과거의 일을 후회하면 어쩔 것인가. 어차피 삶은 선택과 후회의 연속이었다. 물론 선택해서 만족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불러오는 조그마한 아쉬움은 약간의 후회로 변질되기 마련이었다.
“그나저나, 그 애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눅눅하게 비가 오는 날, 감상에 젖다보니, 쓸데없는 과거서부터 작은 추억들까지 머릿속에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 한잔 술이라도 걸치고 싶다는 듯이 기억 속에서 나와 재롱을 피우는 게, 아마 오늘 집에 들어가 옛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만 같다.
“그 녀석들, 그러고보니 연락 끊긴지가 이거 너무 오래된거아냐?”
나는 너털웃음으로 초록남자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넜다. 초록남자의 모습 아래에는 초록남자가 횡단보도 건너기라는 미션을 완수해야할 시간이 반짝거렸다.



……누구나 사고를 내고 싶어 하진 않는다. 언제나 다들 조심히 차를 몰고 주의를 하며 횡단보도를 건넌다. 누구나 차에 들이 받히는 것을 반갑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사람을 차로 밀어버리는 것을 유쾌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사고에는 복병이 존재할 따름. 그날은 비가 너무 많이 내렸고, 밤길은 어두웠다. 바닥에 그려진 차선의 색깔은 빗물과 가로등의 불빛에 의해 잘 보이지가 않았고, 비오는 날의 길은 너무도 미끄러웠다.
그날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 운전자는 땅을 바라보며 겨우겨우 달렸고, 땅으로 보고 달리느라 신호가 바뀐 것을 잘 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을 봤고, 그는 멈추려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비로 인해 차가 잘 멈춰지지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사고를 당했고, 정신을 잃었다.



                                                                             

1. 병원에 입원을 한다.

2. 가벼운 찰과상

3. 눈을 떠보니, 2000년 초등학교 1학년. 과거로 돌아가 있다.


                                                                               



덧, 우리가 여러 이야기들을 만드는 겁니다. 장르가 판타지가 될 수도 있고, 추리물, 연애, 세기말 스토리. 모두 가능합니다. 어쩌면 일상과 일상이 모여 하나의 삶을 글로 써내려갈 수도 있겠죠. 작은 단편들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듯 말입니다.

 

 

20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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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 2. 고등학교 이야기

                           

 

 

 


"음……. 아, 재미는 없어."
내가 적당한 타이밍에 말을 자른 걸까. 그녀는 불을 부풀리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괜찮거든요?"
"하하.."
늙은이의 이야기가 재밌기라도 할까. 아니, 그것보다 이 이야기가 재밌기라도 할까.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녀의 다시 부푼 볼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내가 고등학교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나는 그저 내신이라는 족쇄에 속박된 인간이었다.
내신. 그것은 친구들과 어떠한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더라도, 선생님의 단 한마디에 모두들 입을 굳게 다물게 하는 마력을 가진 도구였다. 그 도구는 언제나 학생들을 바른길로, 열심히 공부하도록 만드는 좋은 도구였지만, 어찌보면 그것은 우리들을 모두 획일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도구였다.
언제나 아이들은 그 내신, 수능, 대학이라는 족쇄들에 차여 움직였고, 우리들은 모든 것을 암기하는 기계인양,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모든것을 입에 달고 살았다.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는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은 감성을 가지고 풀어야 했고 그 같음에서 벗어난 다름은 틀림으로, 창의적인 아이가 아닌 낙오자로써 삶을 살게 만들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수능이라는 벽이 커보였는지……. 사실은 대학이라는 것이 그렇게 커다란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우리는 미친듯이 대학이라는 하나의 이상향을 바라보고 미친 듯이 굴복했다.

"그래서 나는 졸업식날 막 울었어."
나의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재빠르게 질문했다.
"왜요?"
나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짤막한 답을 그녀에게 내놓았다.
"현실이라서."
"예?"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뜬 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동안 꿈을 꾼것도 아닌데, 현실이라서라뇨?"
"꿈. 그래, 나는 아마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지."
학창시절에 대한 동경. 그것은 나만의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너도 잘해. 추억도 많이 쌓고."
"네?"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의 충고에 그녀가 이해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저씨는, 소설이나 영화를 많이 본 문학청년이라서 학창시절에 대한 꿈이 많았어. 언제나 고등학교 생활은 소설이나, 영화, 만화책에서처럼 로맨스가 피어나고 땀내나는 우정이 필줄 알았더든."
"그런데 없었다구요?"
"응 아무것도 없었어. 추억은 그저 평범한 일상뿐, 무언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그런 추억같은 거는 하나도 없었지."
그녀는 살짝 충격을 받은 듯, 잠시 내 앞에서 생각에 잠겼다. ……너는 있을까. 나는 생각에 잠긴 그녀를 바라보며 어쩌면, 어쩌면 그녀에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그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가는 인간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잠시 기다려도 그녀가 되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나는 입을 열었다.
"그래서 울었던 거야. 정말 억울했거든. 그 졸업식이라는 짧은 순간까지도 나는 바랬었어. 땀내나는 추억은 아니더라도, 가슴 속 깊이 간직해두었던 작은 짝사랑이라도 피어오르기를 말야."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짝사랑!?"
그녀가 묻는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짝사랑이라는 단어에 나는 그만 웃긴 나머지 픽하고 웃고 말았다.
"응"
"헤에- 아쉬운가보다, 아저씨. 안 아쉬워요? 지금 그때로 돌아가면 솔직히 고백하고 싶죠? 네? 솔직히 아쉽지 않아요?"

 

 

 

                            
1. 아쉽다.

2. 이미 잊은지 오래
3. 대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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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눅눅하게 오던 날. 아무도 없는 카페에서 나는 조용히 커피를 홀짝였다.
내 나이 38. 이런 카페에 혼자오기는 조금 그런 나이지만, 뭐 어때. 라는 젊은 기분으로 창밖을 쳐다봤다.
투둑투둑하는 빗소리가 창문을 때린다. 빠르게 날아와 천천히 흘러내리는 빗방울. 늙은 오후의 저녁은 언제나 쓸쓸할 따름이다.
“멋쟁이 아저씨네요”
사근사근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계속 커피를 홀짝였다.
이 가게의 유일한 종업원인 그녀는 나에게 말을 거는 것을 좋아했다. 아니,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좋아했다’가 더 적당할 듯 싶다. 언제나 그녀는 나에게 이런저러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으니까. 오늘도 아마 자신의 따분한 인생에 대한 상담이나, 어린 아가씨(자신을 말하는 거라고 한다. 난 믿고 싶지 않지만.)의 가녀리고 슬픈, 짝사랑이야기를 말하겠지.
사실 나는 이 꼬맹이가 아직도 사랑을 이루지 못했나에 대해 정말로 궁금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윤기가 흐르는 짙은 흑발의 긴 머리에 오똑한 코. 작지만 아담한 입술. 깊이를 가지고 있는 눈. 이 네가지 만으로도 남자들을 홀리기에 충분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왜 그녀가 아직도 짝사랑에서 멈춰있는지. 정말로 세기의 미스터리가 따로 없었다.
…성격도 나름 괜찮은데 말야.
그런 그녀가 오늘은 나에게 이상한 것을 요청했다.
“오늘은 멋쟁이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나에 대한 과거 이야기.
나는 순간 깜짝 놀라 그녀를 처다보았지만, 그녀는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왜?”
“그냥요.”
그냥요. 그녀의 말이 머릿속에 울려 퍼진다. 그냥. 그래, 나의 옛 이야기는 그냥 말하기에 딱 알맞은 정도의 허접한 이야기니까.
“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볼까…….”






그렇게 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1. 첫사랑 이야기.

2. 고등학교 이야기
3. 대학교 이야기.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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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텍스트 소설

2009.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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