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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설...

처음 봤을 때 오싹했던 다큐멘터리였다. 정확하게 2012년 12월 21일. 지구 종말을 가리키는 신호들.

꽤나 예전에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것은 충격이었다.


그런데 요새 나는 이 다큐멘터리가 신경쓰인다.

요새 정일이형이 핵을 가지고 장난치려는 모습을 보고 있어서 그런가... 그것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여튼 나는 이 다큐멘터리가 계속 마음에 걸린다. 

거기다가 우리나라로써는 숭례문이 불타지 않았는가...?

무언가 조금씩 계속 저 다큐멘터리를 볼때처럼 요즘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더니, 반응은 죽였다.

일단 저번에 군대에 입대한 녀석의 반응은 "야호! 재대하고 머리길러서 여자 만나려고 했더니 펑!"

두번째 곧 입대할 녀석의 반응은 "재대하자마자, 저승으로 입대네."

...세번째 내년, 혹은 내후년에 입대할 녀석의 반응은 "아... 군대가서 죽겠네."

.....네번째 녀석은 "아... 남자도 없는데, 결혼도 못해보고 죽다니..."

...남자여자.... 다들 희망이 없어.... T^T



그리고.... 아는 동생녀석은 수능보다 죽는덴다. 푸하하하하하.......(슬픈이야기...)





아.. 갑자기 수능 이야기 하니까 고등학교때 백일장에 내려고 준비한 소설이 생각난다. 그것도 세상이 멸망하는 내용이었는데, 지금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고3이 보는 지구멸망에 대한 소견이랄까...

하지만 거기에서 내용을 빌리자면, 지금이나 예전이나 그것에 대한 나의 입장은 같다.


그것은,



동등해지는것.



자세히 말하자면,


아마 이 행성에서 자신의 작은 존재를 영원토록 기억시키고 싶었던 유명한 사람들조차 세상이 이렇게 멸망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존재, 자신이 죽을때 이세상이 변할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 그들은 결국 오늘에서야 보통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고,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는..., 마치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는 사실까지 부정되는, 그런 보통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몰랐던 그들은 잠시나마 기쁘게 죽었을지도 모른다. 죽어도 세상은 날 영원히 기억해 준다고....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금 그러한 희망은 코딱지 만큼도 없다. 왜냐? 우린 이미 끝을 알았거든......

-고등학교때 내 소설에서 일부분 발췌 ㅋ




나는 아마 저때 저런 식으로 세상을 봤었나보다. 나라는 존재가 죽으면 언젠가는 잊혀지니까.... 그러니까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잊혀지니까. 그것이 너무도 쓸쓸해 나는 저런 식으로 세상을 보았던 것 같다. 어차피 멸망한다면, 그들과 같은 선상에서 존재의 소멸을 느낄 거라고...


그런 의미로 나는 지금 그때나 지금이나 입장은 같다. 인간은 죽어서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과 같이.


나는 유명해지고 싶다. 그러니까 연예인이 아닌, 어떠한 역사에 획을 그을.. 그러나 그게 쉽진 않으니까... 세상의 멸망이라는 주제로 저리 썼나보다.

어차피 하나의 겉 허울에 불과해. 정도라고.

저 소설의 마지막은 주인공이 고3인데, 수능시험장을 뛰쳐나가면서 끝이 난다.

또, 사람들은 어느새 멸망이라는 단어에 엉망이 되어있던 자신(마지막 욕구에 충실한...)을 다시 바라보고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다같이 죽는 이야기로 끝이 난다. 그러니까 마지막에는 자신이 정말 삶에 가치를 두는 일을 하며 끝이 나는거다.


...얼마나 수능을 보기 싫었으면....


여튼, 나는 진짜 아름다운 가치있는 삶이 저렇때야 비로소 나온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도 어쩌면 저때야 말로 사람들이 정말 자신에게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며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이 너무 추악하고 고단하기에...

정말 아름다운, 1분 1초가 아까운 자신의 삶에서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극소수이기 때문에.....

더구나 고3이라는 신분은 '정말 대학을 좋은 곳에 나와야할까? 대학을 좋은곳에 가지 않아도 자신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살수 있지 않을까? 정말 돈을 잘벌어야만 성공한 인생일까?'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라서 저런 엔딩을 썼는지도 모른다.



...원래 다큐만 올리고 말려고 했는데, 헛소리로 글이 너무 길어졌다. 하지만 왠지 가끔은 저 소설 속에 일처럼 세상이 멸망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정말 자신의 삶에서 가치 있는 것들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

 

 

2009.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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