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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멸망을 르는붉은 빛 노을 아래가 아닌, 새파랗게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맞게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파란 의, 그푸른 빛깔 향내가 가득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푸른 잔디위에서.

아무 미련없이 차가운 바람에 그냥 몸을 맡기고는 푸른 빛깔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의 눈조차 시리게 만드는 하늘을 바라본다.

이것저것 사소한 강박관념과 헛된 꿈, 그리고 나를 구속해 왔던 이상한 짐들. 나는 그것을 파란 잔디위에 내려놓고는 이리 생각하겠지.

'정말 기분 좋은 푸른 빛깔 삶이었어...'

그냥 하나의 단색으로 정리되는 삶. 깔끔하고도 미련 따윈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그냥 지금 이 푸른하늘 아래, 푸른 잔디 위에서 세상의 멸망을 겸허히 받아 드릴 수 있는. 그런 푸른 빛 삶.

청아한 물의 속삭임처럼. 파란빛 나비의 마지막 군무처럼.

미련없이 그냥 지금을 바라보고, 지금 이 순간을 느끼며, 무엇하나 구속되어 있지 않은... 그런 파란빛 자유.

아마 이 자유를 느꼈을 때는 세상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치는 그 어로 갈 수 있지 않을까?

 

200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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