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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지는 따듯한 물이 온몸을 돌며 구석구석 온기를 전해줬다. 그런 따듯한 물방울을 견딜 수 없었던지, 지독하리만큼 추웠던 동장군이 항복을 고했고, 방금 전까지만해도 동장군 때문에 무감각했던 구역들이 저마다의 따스한 자유를 외쳤다. 그 자유들의 외침으로 가득찬 따스한 안개 세상속에서 풀려버린 근육들이, 그들의 행복을 소녀의 입가에 전해줬다.
오늘 같은 날들이 계속된다면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기쁨이 올라온다. 하지만 고개를 흔들고는 ‘아냐, 그건 사치같아’하며, 라벤더에게 묻는다. ‘그치?’ 하지만, 거품사이로 올라오는 작은 욕심은,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그러나 그 현실감없는 행복에, 이내 거품을 다 털어내고는 물기를 닦는다.
행복했다. 행복한 하루였다. 하지만 욕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추위에 이내, 현실을 깨달았다.
어느덧 입술에는 힘이 들어갔고, 방으로 들어가 시간표를 뒤적거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찬 시간표. 그 시간표에는 그저 딱딱함만이 존재했다.
“그래도 다행이야.”
아직 추위에 당하지 않은 근육이 이야기한 걸까? 아직도 풀려있는 작은 기분에, 혼잣말이 나왔다.
“빨리 자야겠다.”
갑자기 나왔던 혼잣말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불 속에는 따듯한 라벤더향이 피어 올랐지만, 그저 소녀가 만든 따듯한 공간이었지만, 소녀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떨었다.

어둠 사이로 작은 불빛이 보였다. 소녀는 핸드폰 시계를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했다. 알람도 없이, 조용히 움직이는 소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조심스러웠다. 소녀는 천천히 거실을 둘러보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제는 악마가 들어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로 조용히 물을 틀어 씻고는 방에 다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교복으로 갈아입고는 도망치듯, 집에서 나왔다. 아직은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소녀는 달리고 또 달렸다. 한시라도 빨리, 그 집에서 묻었던 음침한 공포를 날려버리고 싶었다.
“하아, 하아.”
얼마나 뛰었을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이쯤이면 그 두려움이 차가운 겨울바람에 다 씻겨 날라갈 법도 한데, 소녀는 차마 뒤를 돌아보기를 겁냈다.
‘이럴 때, 그가 눈앞에 있었으면…….’
뻣뻣한 목으로 주변을 겨우 쳐다본다.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다.
 
 

 


                                          

1.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본다.

2. 계속 가던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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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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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들어간 소녀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바라보다가 무릎에서 피어나는 빨간 꽃이 마음에 걸렸다.
‘치마에 묻으면 어떻게 하지?’
종아리를 타고 흐르는 그 가느다란 줄기에 소녀는 일층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아직은 아무도 학교에 도착하지 않은 모양인지, 소녀가 바라보는 곳마다, 깊은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소녀는 가는 길마다, 전등 스위치를 누르며, 그 길을 밝게 비추었다.
“후…….”
다리를 의식한 탓일까, 조금씩 화장실을 향해 갈때마다, 쓰라림은 더해갔다. 그리고 화장실에 도착한 순간,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한 것 같았던 소녀의 다리와 손이 약간 마비가 된 것처럼 감각이 매우 둔해져 있었다. 소녀는 조심스래 화장실 불을 키고 개수대에 어정쩡하게 다리를 올려 물로 붉은 꽃 주변을 닦았다.
“으으……”
쓰라리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좋다.
‘오늘은 아무일 없이 잘 학교에 도착했구나..’
소녀는 무릎에 차가운 물을 끼얹는다. 그리고 손에 있던 모래도 닦아 낸다. 이쯤이면 될까? 그제서야 소녀는 개수대 앞에 놓인 거울을 보았다.
웃는 사람.
저 멀리 반사되어 보이는 거울에 웃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순간 소녀의 목 뒤에 닭살이 돋았다. 8번째 칸에 언뜻언뜻 보이는 실루엣, 하지만 그 실루엣의 얼굴을 확연히 보인다. 그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소녀는 재빨리 화장실을 벗어났다. 그리고 뛰었다. 아니, 뛰려했다. 하지만 소녀는 넘어지고 말았다. 아프다. 너무나도 아프다. 마찰력이 없어진 젖은 실내화가 소녀의 발목을 붙잡는다.
하지만 소녀는 빠르게 일어섰다. 손바닥이 너무나도 쓰라리다. 하지만 소녀는 그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일어섰다. 그리고는 미친 듯이 운동장을 향해 달려갔다.
소녀는 정말로 빨랐다. 소녀는 정말로 무서웠다.
뛰고 있는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났다. 차가운 바람에 눈이 시린 탓일까, 슬리퍼를 신고 미친 듯이 달려나온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천천히 등교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보였다.
소녀는 운동장 한가운데에 멈춰, 눈물을 닦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후……”
어디선가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소녀의 흥분된 몸을 가라앉혔다. 소녀는 조용히 벤치에 가서 앉아,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았다.
“멍 들겠네……”
소녀는 밝아진 하늘에서 허탈하게 웃었다.


                                     

1. 양호실에 간다.
2. 교실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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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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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꼬맹이지 뭐.”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에, 꼬맹이는 잔뜩 열이 올랐다.
“우와, 우와, 우와!!!!”
“그나저나, 아직도 0교시 하니? 예전에 뉴스보니까 없어진다고 하던데..”
“몰라요, 그건 어느나라 이야기인지. 하여튼 아저씨, 너무 저를 어리게 보시는거 아니에요? 하아- 어제 괜히 이야기했어... 어제 이야기 때문에 그런거죠? 그쵸?”
굳이 어제 추억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저 풋풋한 꼬맹이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크흡. 그렇다.”
“그렇긴, 뭐가 그래요! 아, 괜히 이야기했어. 난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정신적 교감을 느끼..”
“학교 안가니?”
“여튼! 나이를 빼고 이야기하자니까요!”
“8시다.”
“그럼 저는 30년뒤에 아저씨처럼 느낄 추억을 쌓으러 가겠습니다.”
“잠깐, 그렇게 늙지는……”
사라졌다. 역시 젊음이 부럽다.

 


딸랑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방울소리가 카페를 울렸다. 저녁때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 때문일까, 어제의 소리와 오늘의 소리가 귀에서는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저씨!”
어느새 다가온 소녀가 테이블 위로 고개만 삐쭉 내밀고 있었다.
“30년까지는 아니다.”
나는 씨익 웃으며 소녀를 반겼다.
“저도 꼬맹이는 아닙니다.”
소녀도 같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런데, 오늘도 오셨네요? 아, 오늘도 오셨다는게 그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 그 있잖아요! 이런 비오는 날 이틀연속 출석하기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이……”
말을 할수록 빨갛게 달아오르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풋풋해서 좋았다.
“맞아, 이제 일도 없고. 백수나 다름없지.”
“아뇨, 그게 아니라요. 잠깐만요. 아저씨 짤렸어요?”
소녀의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아니”
“엑?”

                                                          
1. “집에 있어도 딱히 할 게 없어서 나왔어.”
2. “그냥, 커피나 한잔 할까 해서.”
3. “정확하게는 계약기간이 끝난거지.”
4. “내가 그만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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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기분 좋은 하루였을 뿐인데, 그것을 체 음미하기도 전에 하루는 지나가버린다. 기분 좋게 씻고 앉은 침대위로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오늘의 행복한기분이 차가움 속에 녹아 아련아련하게 마음속을 따듯하게 만든다. 그저 하루의 행복한 시간을 잠시 가졌을 뿐인데, 오늘의 24시간 중에 고작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을 터인데, 너무나도 하루가 기분 좋아지고 오늘 하루를 하루답게 산 느낌이다. 더 느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오늘의 행복함이 자고일어나면 끝날 것 같아 왠지 잠자리에 들기가 싫다. 오늘 같은 날은 뭐라도 하고 싶다. 어떤 음악에 취해 가을밤을 보내고 싶기도 하고 어떤 그림에 취해 그 그림을 천천히 뜯어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날에는 따듯해지는 글과 이야기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약간의 소설은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기분이자, 새로운 음식이다.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난후의 후식 같은 거랄까, 소설책을 하나 집어 그 안에 푹 빠져 여러 달콤함을 맛본다. 기분 좋은 바람 속에 레몬의 상큼함도, 오렌지의 풍부한 향도 느껴진다. 떫을 것만 같던 자몽은 너무나도 달달하고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딸기의 상큼함은 저 멀리 달처럼 생긴 복숭아의 과즙을 떠올리게 한다. 어느새 복숭아 통에 빠져 그 달콤함에 온몸을 적시고는 소설책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너무나도 달콤한 향이 배어있는 몸 구석구석이 마음의 따듯함을 이어나간다.
따스함이 온몸을 돌고 도는 것만 같다. 항상 삶이 이랬으면, 수많은 시간 중 단 몇 분이라도 좋으니, 매일같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오늘의 그를 느끼며, 교과서를 핀다. 하루의 달콤함을 살살 녹여 책에 살짝 찍어본다. 길게 늘어지는 달콤함을 한입 물고는 지루한 교과서에 색을 넣는다. 문제지에도 색을 넣고, 왠지 모르게 지문을 꼼꼼히 곱씹으며, 평소와 다르게 그 문제에, 그 이야기에, 그 《보기》에 미소를 짓는다.
점점 색이 입혀지고 달콤함과 서로 살아 움직이는 지문들은 서로가 맞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제일 신빙성 없는 녀석에게 딱지를 놓고는 다른 녀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응, 응. 맞아, 맞아. 하지만 어디선가 주장에 힘이 없는 녀석은 정체가 탄로 나고 한명씩, 한명씩 의자에 앉아 꿍하게 나를 쳐다본다.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어느덧 시간을 보니 2시 반. 너무나도 늦었다. 이불 속에 폭하고 들어가 가을바람 사이로 따스함을 느꼈다.


언제나 학교를 가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도 힘이 든다. 무거운 몸과 떠지지 않는 눈, 잠시 딴 생각이라도 했다 치면, 10분씩 지나가 있는 이상한 타임워프의 세계. 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시간의 마술 속에 빨려들어가, 아슬아슬한 시간에 모든 것을 다 준비한다. 하, 이제 등교도 시간도 9시로 바뀐다는데, 아직 우리 학교는 그런 이야기가 없다.


그리고 어느덧 찾아온 인간이 가장 배고픔을 느끼는 오전 쉬는 시간.



                             

1. 매점을 간다.
2. 매점을 가지 않는다.
                             


진행현황

이야기의 시작 -> 3. "아저씨, 오늘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1. 공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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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지워버리고는 축축한 옷아래로 느껴지는 몸을 손가락으로 조금씩 더듬고 있었다. 약간 해진 소매, 하지만 언제나 잘 다려져 있는 나의 양복의 빳빳한 선이 손가락 사이로 느껴졌다. 약간 물에 젖은 바지는 찝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추운날 따듯한 자동차 시트의 열기를 느끼니, 몸이 편하게 풀어졌다.
“저기요. 좀만 기다리세요. 거의 다 와가요. 죄송해요.”
아까와는 다르게 침착해진 목소리였다. 아니, 그녀의 분위기가 침착해졌다고 해야 하는 게 더욱더 맞는 모습이었다.
“큼, 저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차가 신호대기에 걸리자, 그녀는 큰 결심을 한 듯이 나를 반듯하게 처다보며 물었다.
“아, 김우석이라고 합니다. 그쪽은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김나래에요. 물을 때, 제 이름부터 말했어야 되는데.. 에고, 또 실수했네요.”
“아, 아니에요. 하하..”
그녀의 순진한 미소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아, 그런데……. 혹시 제 이름 듣자마자, 노란색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았아요?”
“예? 아, 예. 노란색 이미지네요.”
갑자기 쌩뚱맞게 튀어나온 질문에, 나는 순간 벙찌며, 그녀의 질문을 반복했다.
“저는 그게 좋아요. 행복한 노란 이미지. 그래서 저는 제 이름을 생각할때마다, 봄이 오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아……, 그런거 같네요..”
나래라는 이름이 노란색 빛이 난다는 이야기를 많이들은 걸까. 아니면 그녀의 개인적인 생각일까. 갑작스럽지만, 조금은 쾌활한 그녀의 말을 듣고 나니, 나래라는 단어가 노란빛으로 물들여져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나래를 노란색보단 초록색으로 보는 쪽에 더 가까웠지만.
“아, 그냥 그렇다구요. 사실 이름 이야기 할 때, 버릇이 되어 버렸어요. 좀 낮간지러운 이야기죠. 흐흐”
“아니요, 재밌네요.”

병원입구까지 가는 내내 그녀는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며, 나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근래 개봉한 영화 이야기나, 요즘은 다들 치킨이야기만 해서 포장마차를 갈 사람이 없다느니, 하는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었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매우 재밌는 것처럼 그녀의 말 하나하나에 그녀의 디테일과 액션이 곁들여져 있었다.


“그런데... 우석씨,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혹시 제가 실례를 저지른건 아니죠?”
그녀가 대기열에 있는 나의 이름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아, 올해로 서른 여덟이네요.”
서른 여덟의 남자. 나이가 무겁게만 느껴진다.
“네? 말도 안돼.. 나 지금까지 많으면 서른 중반으로 보고 있었어요. 우석씨, 아니 오빠 죄송합니다.”
그녀의 가벼운 목례에 나는 그저 미소만 지었다. 이 여자는 뭐랄까, 정말로 빠르게 틀린 것을 바로 잡아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 쪽은 어떻게 되세요?”
나의 물음에 그녀는 손가락을 쭉 피며 입을 열었다.
“스물 일곱이요. 에잉, 손가락으로 표현 안되는 나이네요... 아, 그러고 보니, 동지네요 손가락으로 표현 안되는 나이!”
기묘하게 스물 다섯으로 보이는 일곱 개의 손가락을 보며 나는 너털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1. "그럼 그냥 스물 다섯해요. 하하"

2. “동지네요. 손발 다 동원해도 안세어지는 나이.”
3. “그러게요. 둘다 늙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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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 2. 가벼운 찰과상 -> 3. 별거 아니겠지. 잊어버리자.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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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마른 집 안 곳곳으로 따듯한 커피향이 흘러 내렸다. 따듯한 온기와 함께 전해지는 감미로운 향기. 그가 그 향기를 한 모금 입에 물어 온기를 골고루 빼앗는다. 아직 완전히 깨지 못한 무거운 몸 사이로, 아직은 완전히 깨지 못한 감각사이로 커피향이 돌고 돈다. 부드럽게 몸 안을 감돌 때면, 눈을 살짝 감는다. 그리고는 다시 뭉툭한 감각사이로 생각의 끈조차 놓아버린다.

갈색의 초원위에 아이가 누워있었다. 따스한 세계. 아이는 아무것도 걸치고 있지 않았지만, 아이는 그곳에서 아무런 추위조차 느끼지 못했다. 짙은 낙엽사이로 아이는 한발자국씩 발을 내딛는다. 아이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낙엽은 부숴지고 그 자리엔 푸른 새싹이 아이의 발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이가 발을 내딛을 때마다, 아이는 조금씩 자랐고, 입 주변이 거뭇거뭇하게 변해갔다. 아이가 가끔 넘어질때면, 아이는 쭈그려 앉아 아픔에 신음을 하고, 어느새 상처투성이가 된 발을 바라보며, 나아가기를 주저했다. 하지만 아이는 이내 주변을 둘러보았고, 앞을 보았고, 뒤를 보았다. 아이는 그러고 다시 걸었다. 아이의 앞에는 하얀 초원이 나왔고, 그곳은 견딜 수 없이 추웠다. 그때 아이는 주변을 둘러보았고, 어느새 따라온 아이의 친구들이 아이를 꼭 껴안아 따듯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아이는 그래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아이는 이제 나타날 초록빛 초원을 꿈꾸며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초록빛 초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따르르르릉
전화기 소리가 모든 감각을 일깨웠다. 그는 재빠르게 누워있던 쇼파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아저씨! 오늘 가게 올꺼죠? 오세요! 나 재밌는 소식 준비했어요. 궁금하죠? 궁금한거 다 아니까 오늘 꼭 와줘요! 꼭이요!”
아침부터 활기찬, 하지만 조금은 다급한 알바생의 목소리었다. 그녀는 그의 거절은 듣기도 싫은 듯이 얼른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 전화는 그의 잠을 모두 달아나게 하기엔 충분했다. 8시 10분. 그녀의 모닝콜 덕분에 나쁘지 않은 타이밍에 일어날 수 있었다. 지각하지 않으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어느새 비워버린 커피 잔을 뒤로한 체, 그는 살짝 집 밖으로 나섰다. 그래도 아침엔 원활한 배변활동이 중요하니까. 그리고 세상 돌아가는 일도 중요하니까. 그는 바쁜 시간을 뒤로 한 체, 밖에서 신문을 집어 들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1. 쾌변의 아침은 싱그럽다.
2. 가게를 간다.
3. 가게를 가지 않는다.

                                                                                                                                
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2. 이미 잊은지 오래 ->1. 모카케이크 -> 3.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 1. 조금이나마 온기를 느끼려는 듯 커피를 따라마셨다.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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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이 일을 시작하신지 한 2년정도 됐죠?
어, 어떻게 알았어? 내가 잘 못 가르쳤나?
아뇨. 쌤, 풋풋해서요. 쌤 수업하실 때 막 자랑하시고 그러잖아요. ‘내 학생들은 말야~’ 이러면서 ‘다들 얼마나 내 강의에 만족스러워 했는지 알아?’ 이러구요. 쌤, 근데 그거 되게 귀여워 보이는 거 알아요?
뭐?!... 근데 틀렸다. 사실 3년째지롱. 히히
에... 그게 그거죠, 뭐... 쌤, 그럼 쌤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3년째면... 우와 29?
...여자한테 나이 묻는거 아니란다.
왜요. 쌤, 저는 실망 안 해요. 쌤이 29이상이라도 25로 보여요. 선생님, 동안이잖아요.
그래? 호호 하긴 내가 좀 그래.
근데요 쌤, 쌤 남친은 있어요?
음... 아니 없어. 참으로 딱한 현실이지.. 그런데 왜 자구 꼬치꼬치 캐물어?
아... 쌤, 저, 쌤 좋아하잖아요. 쌤 몰랐어요?
어... 몰랐는데, 이렇게 직접 들으니까, 새롭네.
쌤 바보에요? 몰랐는데 지금 처음 들은거니까 새롭죠. 쌤, 저랑 만날래요?
뭐?!
진심으로요. 저 쌤 수업할 때마다 쌤 얼굴만 쳐다본거 모르세요?
음... 그래, 그랬긴 했지. 그런데 그냥 넌 열공하는 학생으로만 보였는데...
쌤, 열공은 맞지만 사실 그것보다도 그냥 쌤 바라보고 있었어요. 쌤 바라보면 치유되니까.
뭐? 치유?
네. 쌤을 바라보면 정화가 되는거 같아요.
푸하하하하, 뭐래니 얘. 그런 낯간지러운 말은 누구한테서 배운거야.
쌤. 배운게 아니라 쌤을 보면 그냥 그래요. 막 행복하구.. 기분도 좋아지고 그냥 그래요. 쌤, 그러니까요. 우리 한번 만나볼래요?
뭐? 이녀석이 못하는 말이없어.
쌤, 이런말은 하면 안되는 말인가요?
정신이나 차려...
“예?”
“정신 드세요?”
순간 기억이 일그러졌다. 그녀와 나의 대화는 끝이 났고, 눈을 떠보니, 나는 질척이는 길바닥 위에 다소곳하게 누워있었다.
“아.. 다행이다.. 빨리 병원으로 가요, 죄송해요. 앞에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달렸네요. 다행이도 살짝 스쳐 지나갔지만, 그래도 병원한번 가보실래요?”
“예?”
나의 되물음에, 나를 바라보고 있던 여자의 눈이 심각하다는 듯이 바뀌었다. 그리고는 곧장 조수석 안으로 나를 쑤셔 박아 놓았다.
“병원 가죠. 가야되요.”
“예?”
내가 정신이 없는 사이, 차가 움직였다. 여자는 마치 자기가 레이싱카를 몰고 가느냥, 있는 힘껏 액셀을 밟았다.
“에?”
익숙한 느낌. 간담이 서늘해지는 운전실력. 어렴풋이 가슴속에서 아련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분명히 이 장면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런 장면이었다.



                        
                                                                                          

1. 사업차 출장 갔을 때, 그때의 모습이었나?
2. 그때, 선생님과 관련된 무언가였던거 같은데...

3. 별거 아니겠지. 잊어버리자.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잇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선택지를 선택하여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작-> 2.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 2. 가벼운 찰과상 

 

 

 

 

201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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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2.고등학교 이야기-> 1. 아쉽다.  -> 3. 눈을 떠보니, 2000년. 초등학교 1학년, 과거로 돌아가 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무언의 압박과 무언의 채찍질로 항상 급하게 뛰어다녔던 것 같다. 항상 나는 앞으로 달려가야 했고, 그 무언가는 항상 내 뒤의 길을 없애버리고 있었다. 마치, 잠시라도 쉬면 저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려는양... 나는 그래서 항상 공부라는 것과 전투를 해야했고, 공식을 외우고, 사람들을 외우고, 시간들을 외우며, 항상 모든 것을 외우며 지내왔었다. 외우는 것이란, 이 전투를 효과적으로 이기는 방법이었으니까.
어느 누구도 나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지 않았다. 이제는 현실을 봐야한다고 했다. 이제 갓 17살이 된 아이에게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현실을 직시해야할 때라고.
그 누구도 나에게 꿈을 묻지 않았다. 그 누구도 나에게 어떤 것을 하면 좋겠냐고 묻지 않았다. 그래, 아마도 내가 어떤 것을 말한다면 그들은 항상 똑같은 대답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야 더 돈을 잘 벌고 더 잘 살 수 있다고.
하지만 난 언제나 의문이었다. 도덕책이나, 소설책에서는 꼭 돈이 잘 살 수 있는,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렇듯,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 거짓말이기에 소설의 내용을 무시했고, 도덕은 항상 세상이 도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도덕의 내용을 무시했다.
그래서 나는 숫자에 목숨을 걸기 시작했고, 숫자가 줄어드는 날엔 자살 충동에 휩싸이곤 했다.
가끔 TV나 인터넷을 할때 보는 고교생 성적비관 자살, 수능과 관련된 자살의 내용을 볼 때는 ‘우리가 참으로 치열하게, 잔인하게 살해를 당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이 바닥을 전쟁으로 보고 있었다. 우리는 항상 전투를 한다. 우리는 승리를 갈구한다. 우리의 세상은 사회, 아니, 세상과 똑같다. 역사는 승자의 입장으로 쓰여진다고, 우리의 역사도 승자의 입장으로 쓰여진다. 승자는 언제나 부자가 된다. 부자는 잘 산다는 것이므로, 행복하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사회라는 이상하고 거짓된 무언가가 만든 게임 속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나약한 녀석들은 살해당했고, 그들의 사인은 언제나 자살이었다.
나는 그때 웃기게도 고등학교 1학년 겨우 17년을 산 녀석이 ‘어렸을때가 좋았지.’ 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웃겼다. 고작 17년 짜리 인생이.
그것도 떠올리는 추억이라고는 어떤 의미가 있는 대단한 추억도 아니었다. 그냥 어린시절에 색종이를 오리는 기억. 풀을 덕지덕지 바르며 웃고 있는 모습. 그런 것들이었다. 왜일까.
나는 한참을 고민했었다.
왜일까.
나는 의문을 해결한지 못한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물론 대학교도.
그리고 나는 계속 인생을 살아갔다. 언제나 똑같이 미친 전쟁을 하며. 하지만, 예전보다 치열하지 않았다. 나의 길을 없애는 무언가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있었다. 이 전쟁은 예전보다 너그러웠다. 다만 문제는 너무나도 더럽다는 것.


하지만 그런 나에게 죽음이란 게 찾아온 것 같다. 모든 일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지나간다. 하하, 정말로 쓸데없이 산 인생. 아니 분명히 나는 살면서 무언가를 찾았다. 하지만. 언제나 나는 저주했던 것 같다. 이 틀에.
죽을 때가 다 되니, 난 나의 삶에 만족하고 나의 삶에 충실했나 궁금해진다. 과연 그랬을까.
‘이 정도면 잘 살았는지도 몰라’
그래, 나중가서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그래, 나중가서 이렇게 합리화시켰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조금 더 나에게 희망을. 꿈이 돈이 아니라, 꿈은 꿈이라고. 물질적인 것은 꿈을 실현하면 자연적으로 오는 부차적인 아주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고. 누군가가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그렇게 시켜주었으면... 조금 더 나는 나의 삶에 만족하고 살았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다시 그때가 생각난다.
나는 왜 그런 색종이나 오리는 추억 따위를 그리워했던 것일까. 순수했던 그때를 추억하였던 것은 아닐까. 그래, 그때라면 누군가가 나를 나의 길로 이끌어주었을지도 모르니까.
이런 굴래에서 벗어나는, 그런 길....
나는 생각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주 잠시, 아주 잠시동안 간절히 그 때를 되뇌였다.
“있을지도...”


라고 말한 순간, 나는 초등학생이 되어있었다.



                                                               

1. 남자아이.
2. 여자아이.

                                                               

 

 

201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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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발달.

 

인터넷과 점점 발전해나가는 세상은 이야기를 새로운 형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야기.

 

오늘날 이야기 형태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검은 잉크로 존재하던, 입과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는 인터넷과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해 여러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야기를 보여주던 잉크의 색깔이 바뀌기 시작헀고, 이야기는 사진으로, 영상으로, 그림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기 시작했다.

더이상 우리는 이야기를 단순한 책과 사람과 사람사이에 나누는 그런 단순한 행위로만 보지 않는다. 이야기는 색깔이 되었고, 브랜드가 되었으며, 모든 물건에, 모든 것들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전보다 훨씬 많이.

 



그런 이야기에, 나는 이작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가능성.
 
나는 그중에서 첫번째로 하이퍼링크를 이용한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로써 그것을 보려고 했다.
내가 계획한 하이퍼링크를 이용한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는 대략 이렇다. 글을 읽고 자신이 선택지를 선택하여 다음 내용을 본다. 만약 선택지가 있는데도 아무도 그것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자신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중요한 것은 그것을 꼭 글의 형태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가라면 그 이야기를 만화로 이어갈 수도 있고, 음악가라면 음악으로, 노랫말로 이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가끔씩 그들이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역할로써 누군가와 협동하여 이야기를 이을 수도 있고...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하이퍼텍스트 소설은 정말로 하나의 삶을 그려내는 것이다. 인생의 매 순간 순간의 선택처럼 우리는 주인공의 행동을 선택하여 그 삶을 옅본다. 거기다가 내가 계획한 하이퍼텍스트 소설은 릴레이 형식을 띄고 있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이어갈 수가 있다.
만약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이어간다면, 끝이 없는(만들수도 있지만) 하나의 인간의 죽음까지 이르는 삶을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한 세상을 창조한 것이다.
선택지를 통해 세상은 넓어지고 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삶의 선택지는 많아진다. 우리는 마치 신이 된 것처럼 그 한 캐릭터의 삶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뭣하면 참여해서 그 케릭터의 행동을 바꿔놓을 수도 있고.
인간이 신의 행세를 이야기라는 매체를 통해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이라면 그 이야기 속의 신이나 다름없지만, 이것은 정말로 방대한 규모의 한 케릭터의 삶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럼 다른 가능성적인 측면이랄까
그쪽을 한번 볼까? 이젠 굳이 소설가가 아니더라도 이야기의 큰 줄기에 관여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그림만으로도, 노랫말으로도,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죽는 선택지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자신은 주인공의 죽음에대한 추상적이거나 사실적인 그림으로 이야기를 이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그림을 보면 한 그림안에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림을 나누는 칸이 없었는데도 만화책처럼 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다. 부족한 글 실력은 그림으로 대체하고 몇몇 대사나 단어를 넣어 진행시키면 된다. 아니면 아예 그림으로 표현을 하든지.

여기서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릴레이라는 특성과 많은 표현도구를 이용한 이야기 잇기는 많은 개성적인 이야기들을 창조해 낼 것이다. 그럴수록 인물의 성격은 점점 입체적으로 되어가고 많은 개성들이 녹아 흐르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난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 릴레이는 스스로 장르조차도 변형시킬수 있을테니까. 선택지로써 SF와 판타지를 뛰어다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어떤 음료를 마시고 사람이 죽는 순간부터 장르가 미스테리물로 변형 되는것처럼)


하여튼 잡소리는 여기까지...
그냥 윗 내용을 다 말아먹고 이거 하나만 보면 된다.
누구, 지금 쓰고 있는 하이퍼텍스트 소설(하이퍼링크를 이용한 이야기) 즐거운인생 이어쓸 사람 없나요?

...

그냥 글을 잇는 사람이 없어서 있는척해보이는 글좀 써봤다. 그래봤자 없는 티 나지만...

덧, 사실 지금까지 예술가를 꿈꾸고 접었던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옛 추억을 그리며... 그들도 나아갈 수 있는 어떤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201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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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 ->2. 고등학교 이야기 ->2. 이미 잊은지 오래 -> 1. 모카케이크

                                                                                                    


서비스로 나온 건 모카케이크였다. 쌉쌀한 모카의 향과 함께 느껴지는 달콤함. 역시 모카케이크는 다른 케이크와 달리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씁쓸함 뒤의 달콤함 덕분일까…. 하여튼 이 꼬마아가씨가 선택한 모카케이크는 날 위한 꽤나 좋은 선택이었다.
“어때요?”
“맛있어.”
나의 진심어린 말에 그녀는 방긋 웃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에 놓인 세 개의 케이크를 보며 엄청나게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해치우기 시작했다.



딸랑.
맑은 방울 소리와 함께 나는 카페를 빠져나왔다. 날이 꽤나 쌀쌀해졌다. 비가 온 후라서 그런가…, 차가운 공기는 지금까지의 더운 날들을 모두 잊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후…….”
그나저나 뭐였을까, 아까 그 아이가 그런 표정을 지었던 이유가……. 혹시 짝사랑이라도 하고 있는 걸까.
“그랬다면 이미 말했겠지.”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그래, 그랬다면 이미 말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나와 친해진 이후로 연애상담이니, 인생상담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빼놓지 않고 말했었으니까.
“아니면…… 착각이었을까.”
모르겠다. 단지 이런 상쾌한 기분에 무언가 걸리는 게 있으면 그 기분을 다운시키는 법. 나는 그 문제를 살짝 묻어두고 이 상쾌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하, 그나저나 짝사랑이라……, 뭐 그것도 좋았지……. 하, 짝사랑…… 좋지.”
‘하하, 그걸 이 나이에 다시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바라지도 않는다. 이 나이 먹도록 진지하게 만나는 여자하나 없다는 건 이미 그쪽에 관해서는 끝이라는 뜻이니까.
“하하”
괜히 헛웃음만 나온다. 옛 말에 솔로인 시간이 길어질수록 연애세포가 죽는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게 딱 내 짝인것 같다.
“후…….”
사랑이야기를 계속 생각하다보니, 우울함과 상쾌함이 뒤섞여 묘한 상황을 만들어 냈다. 편한 우울함이랄까…….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 곧바로 침대에 누었다. 상쾌한 우울함. 우울하지만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는 묘한 우울함이었다.
“그래도 이미 난…… 혼자가 익숙해져버렸으니까. 이젠 상관없지.”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깊은 잠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1. 그리고 나는 꿈을 꿨다.
2. 혼자서도 난 잘 할수 있어..

3.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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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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