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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가 따스하게 올라온다. 나의 모든 것을 감싸 안아 줄 것만 같은 느낌.
이제는 그만 나에게 모든 것을 내려 놓아도 좋다고 한다.
그래,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그것을 내려 놓는다.
그리고는 이제 모든 것을 받아드리며, 그냥 따스한 멜로디에 몸을 맡긴다.
길게, 부드럽게.
모든 것은 나의 손에서 사라져가고
나는 오래된 사진기로 그것을 찍는다.
오래된 사진기 속의 필름은 어두운 빛을 띄웠지만, 그 느낌하나 만큼은 온기가 느껴진다.
나의 마지막 세계는 모든 것을 포옹하고 그것은 여러개의 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아직은 그 멜로디는 따스하다.
아마도 이 세상이 다 사라져갈 때까지 따스하겠지.
나는 그것을 아무 장벽없이 받아드렸다.

아마도 나의 마지막세계는 아주 따듯할거야.
그래, 나는 나의 마지막에 조용한 작은 미소를 세상의 끝이 놓겠지.
세상의 끝엔, 나의 힘없는, 아니, 만족하는 작은 미소가.
나의 끝엔 이 작은 것이라도 만족하는 내가.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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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멸망을 르는붉은 빛 노을 아래가 아닌, 새파랗게 푸른 하늘 아래에서 맞게 된다면 이런 느낌일까?

파란 의, 그푸른 빛깔 향내가 가득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푸른 잔디위에서.

아무 미련없이 차가운 바람에 그냥 몸을 맡기고는 푸른 빛깔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의 눈조차 시리게 만드는 하늘을 바라본다.

이것저것 사소한 강박관념과 헛된 꿈, 그리고 나를 구속해 왔던 이상한 짐들. 나는 그것을 파란 잔디위에 내려놓고는 이리 생각하겠지.

'정말 기분 좋은 푸른 빛깔 삶이었어...'

그냥 하나의 단색으로 정리되는 삶. 깔끔하고도 미련 따윈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그냥 지금 이 푸른하늘 아래, 푸른 잔디 위에서 세상의 멸망을 겸허히 받아 드릴 수 있는. 그런 푸른 빛 삶.

청아한 물의 속삭임처럼. 파란빛 나비의 마지막 군무처럼.

미련없이 그냥 지금을 바라보고, 지금 이 순간을 느끼며, 무엇하나 구속되어 있지 않은... 그런 파란빛 자유.

아마 이 자유를 느꼈을 때는 세상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치는 그 어로 갈 수 있지 않을까?

 

200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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