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늘에서 떨어지는 따듯한 물이 온몸을 돌며 구석구석 온기를 전해줬다. 그런 따듯한 물방울을 견딜 수 없었던지, 지독하리만큼 추웠던 동장군이 항복을 고했고, 방금 전까지만해도 동장군 때문에 무감각했던 구역들이 저마다의 따스한 자유를 외쳤다. 그 자유들의 외침으로 가득찬 따스한 안개 세상속에서 풀려버린 근육들이, 그들의 행복을 소녀의 입가에 전해줬다.
오늘 같은 날들이 계속된다면 어떨까. 생각만으로도 기쁨이 올라온다. 하지만 고개를 흔들고는 ‘아냐, 그건 사치같아’하며, 라벤더에게 묻는다. ‘그치?’ 하지만, 거품사이로 올라오는 작은 욕심은, ‘내일은 더,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그러나 그 현실감없는 행복에, 이내 거품을 다 털어내고는 물기를 닦는다.
행복했다. 행복한 하루였다. 하지만 욕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추위에 이내, 현실을 깨달았다.
어느덧 입술에는 힘이 들어갔고, 방으로 들어가 시간표를 뒤적거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찬 시간표. 그 시간표에는 그저 딱딱함만이 존재했다.
“그래도 다행이야.”
아직 추위에 당하지 않은 근육이 이야기한 걸까? 아직도 풀려있는 작은 기분에, 혼잣말이 나왔다.
“빨리 자야겠다.”
갑자기 나왔던 혼잣말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 얼른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이불 속에는 따듯한 라벤더향이 피어 올랐지만, 그저 소녀가 만든 따듯한 공간이었지만, 소녀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떨었다.

어둠 사이로 작은 불빛이 보였다. 소녀는 핸드폰 시계를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했다. 알람도 없이, 조용히 움직이는 소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고요하고 조심스러웠다. 소녀는 천천히 거실을 둘러보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제는 악마가 들어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그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로 조용히 물을 틀어 씻고는 방에 다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리고 교복으로 갈아입고는 도망치듯, 집에서 나왔다. 아직은 어두운 하늘 아래에서, 소녀는 달리고 또 달렸다. 한시라도 빨리, 그 집에서 묻었던 음침한 공포를 날려버리고 싶었다.
“하아, 하아.”
얼마나 뛰었을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이쯤이면 그 두려움이 차가운 겨울바람에 다 씻겨 날라갈 법도 한데, 소녀는 차마 뒤를 돌아보기를 겁냈다.
‘이럴 때, 그가 눈앞에 있었으면…….’
뻣뻣한 목으로 주변을 겨우 쳐다본다. 아직도 등골이 오싹하다.
 
 

 


                                          

1.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본다.

2. 계속 가던길을 간다.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이어가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2016.01.16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실과 소녀  (1) 2017.10.19
화장실  (0) 2017.10.19
등굣길  (1) 2017.10.19
풋풋한 꼬맹이  (0) 2017.10.19
[하이퍼텍스트 소설]가을 바람 속 선택문항  (0) 2017.10.19
[하이퍼텍스트 소설]스물 다섯.  (1)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자꾸만 뒤통수에 어떤 시선이 꽂히는 것만 같다. 뒤를 돌아 봐서는 안될 것 같은데도, 자꾸만 깨름찍한 호기심이 소녀의 어깨를 잡아끌었다.

하지만 소녀는 스스로 뺨을 쳤다. 그 무언가가 있더라고 하더라도, 아마 소녀의 존재감을 눈치 채진 못했을 것이다. 모두 다 똑같은 옷들을 입고 한곳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을 테니까. 그래도 혹시나 그 무언가가 소녀의 존재감을 눈치 챘더라도 그 무언가에 확신을 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 직접 정면에서 보진 못했을 테니까…….
소녀는 빠르게 그림자를 밀며 걸어갔다. 소녀의 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소름끼치는 어둠으로부터 소녀는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녀가 지나간 가로등 불빛이 순간적으로 깜박였다. 순간 깜짝 놀란 소녀는 그대로 조용히 멈춰서, 아직은 있어야할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며 숨을 죽였다. 신뢰가 가지 않는 하늘의 색. 소녀는 다시 조용히 길을 걸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소녀는 신중하게 한발 한발 내딛었다. 그리고는 주변의 풍경에 귀를 기울였다. 길에는 차들이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고 있었고, 조용한 나무들 사이로는 새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며 지저귀고 있었다.
소녀는 크게 한숨을 내 뱉고는, 길을 걸었다. 신중한 발걸음이 조금씩 자신 있는 발걸음으로, 조용하던 발자국 소리가 다양한 색깔로. 소녀는 다시 걸었다. 이제는 발밑의 그림자로부터도 원래 친한 사이였는 양, 다정하게 손뼉을 마주치기도 했다.
멀리서 학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소녀의 발걸음에서 더 이상 두려움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딸깍
그 순간, 소녀의 머리위에 있던 가로등 불빛이 꺼졌다. 그와 동시에 소녀는 달렸다. 소녀의 눈동자는 매우 커졌고, 소녀는 학교를 향해 미친듯이 달렸다. 하지만 갑자기 달려서였을까, 아니면 추운 아침 공기에 다리가 얼어서였을까, 소녀는 얼마 뛰지 못하고는 넘어졌다. 차가운 바닥에 부딪친 여린 소녀의 몸에는 빨간 상처가 났고, 소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빨리 뒤를 돌아봤다.
이른 아침, 10분차이로도 등교하는 학생수의 밀도가 확연히 차이나는 등굣길. 이른 소녀의 등굣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녀는 그 상태로 잠시 누워있다가. 다시 일어섰다. 다친 손바닥, 무릎이 아프긴 했지만 훨씬 더 편안한 모양새였다.




                                                          


1. 화장실에 들어가 상처 부위를 씻는다. 

2. 교실에 들어가 가방부터 놓는다.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이어 주실분들은 이곳(클릭)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이어가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2016.01.31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실과 소녀  (1) 2017.10.19
화장실  (0) 2017.10.19
등굣길  (1) 2017.10.19
풋풋한 꼬맹이  (0) 2017.10.19
[하이퍼텍스트 소설]가을 바람 속 선택문항  (0) 2017.10.19
[하이퍼텍스트 소설]스물 다섯.  (1)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아직도 꼬맹이지 뭐.”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에, 꼬맹이는 잔뜩 열이 올랐다.
“우와, 우와, 우와!!!!”
“그나저나, 아직도 0교시 하니? 예전에 뉴스보니까 없어진다고 하던데..”
“몰라요, 그건 어느나라 이야기인지. 하여튼 아저씨, 너무 저를 어리게 보시는거 아니에요? 하아- 어제 괜히 이야기했어... 어제 이야기 때문에 그런거죠? 그쵸?”
굳이 어제 추억이야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저 풋풋한 꼬맹이의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크흡. 그렇다.”
“그렇긴, 뭐가 그래요! 아, 괜히 이야기했어. 난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 정신적 교감을 느끼..”
“학교 안가니?”
“여튼! 나이를 빼고 이야기하자니까요!”
“8시다.”
“그럼 저는 30년뒤에 아저씨처럼 느낄 추억을 쌓으러 가겠습니다.”
“잠깐, 그렇게 늙지는……”
사라졌다. 역시 젊음이 부럽다.

 


딸랑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방울소리가 카페를 울렸다. 저녁때 다시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 때문일까, 어제의 소리와 오늘의 소리가 귀에서는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저씨!”
어느새 다가온 소녀가 테이블 위로 고개만 삐쭉 내밀고 있었다.
“30년까지는 아니다.”
나는 씨익 웃으며 소녀를 반겼다.
“저도 꼬맹이는 아닙니다.”
소녀도 같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런데, 오늘도 오셨네요? 아, 오늘도 오셨다는게 그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 그 있잖아요! 이런 비오는 날 이틀연속 출석하기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그 말이……”
말을 할수록 빨갛게 달아오르는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풋풋해서 좋았다.
“맞아, 이제 일도 없고. 백수나 다름없지.”
“아뇨, 그게 아니라요. 잠깐만요. 아저씨 짤렸어요?”
소녀의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아니”
“엑?”

                                                          
1. “집에 있어도 딱히 할 게 없어서 나왔어.”
2. “그냥, 커피나 한잔 할까 해서.”
3. “정확하게는 계약기간이 끝난거지.”
4. “내가 그만둔거야”
                                                          

이야기의 시작-> 2. -> 1.  -> 2.  -> 3. -> 1. -> 1.

                                                     

누구나 이어 쓸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릴레이 소설의 일종입니다.)
이어 주실분은 이곳을 참고 해주시고 이어주시면 글을 이어가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이어주실분은 부담없이 글을 이어주세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서 보시면 됩니다. 이곳에서부터 선택지를 선택하여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2016.01.16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실  (0) 2017.10.19
등굣길  (1) 2017.10.19
풋풋한 꼬맹이  (0) 2017.10.19
[하이퍼텍스트 소설]가을 바람 속 선택문항  (0) 2017.10.19
[하이퍼텍스트 소설]스물 다섯.  (1) 2017.10.19
메론빵  (0) 2017.10.19
댓글

티스토리 뷰

이야기의 발달.

 

인터넷과 점점 발전해나가는 세상은 이야기를 새로운 형태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야기.

 

오늘날 이야기 형태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났다. 과거의 검은 잉크로 존재하던, 입과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는 인터넷과 다양한 영상매체를 통해 여러 방식으로 진화했다. 이야기를 보여주던 잉크의 색깔이 바뀌기 시작헀고, 이야기는 사진으로, 영상으로, 그림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기 시작했다.

더이상 우리는 이야기를 단순한 책과 사람과 사람사이에 나누는 그런 단순한 행위로만 보지 않는다. 이야기는 색깔이 되었고, 브랜드가 되었으며, 모든 물건에, 모든 것들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전보다 훨씬 많이.

 



그런 이야기에, 나는 이작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가능성.
 
나는 그중에서 첫번째로 하이퍼링크를 이용한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로써 그것을 보려고 했다.
내가 계획한 하이퍼링크를 이용한 이야기(하이퍼텍스트 소설)는 대략 이렇다. 글을 읽고 자신이 선택지를 선택하여 다음 내용을 본다. 만약 선택지가 있는데도 아무도 그것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자신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중요한 것은 그것을 꼭 글의 형태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만화가라면 그 이야기를 만화로 이어갈 수도 있고, 음악가라면 음악으로, 노랫말로 이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가끔씩 그들이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역할로써 누군가와 협동하여 이야기를 이을 수도 있고...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하이퍼텍스트 소설은 정말로 하나의 삶을 그려내는 것이다. 인생의 매 순간 순간의 선택처럼 우리는 주인공의 행동을 선택하여 그 삶을 옅본다. 거기다가 내가 계획한 하이퍼텍스트 소설은 릴레이 형식을 띄고 있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이어갈 수가 있다.
만약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이어간다면, 끝이 없는(만들수도 있지만) 하나의 인간의 죽음까지 이르는 삶을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는 한 세상을 창조한 것이다.
선택지를 통해 세상은 넓어지고 한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삶의 선택지는 많아진다. 우리는 마치 신이 된 것처럼 그 한 캐릭터의 삶을 내려다 보는 것이다. 뭣하면 참여해서 그 케릭터의 행동을 바꿔놓을 수도 있고.
인간이 신의 행세를 이야기라는 매체를 통해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전에도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이라면 그 이야기 속의 신이나 다름없지만, 이것은 정말로 방대한 규모의 한 케릭터의 삶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럼 다른 가능성적인 측면이랄까
그쪽을 한번 볼까? 이젠 굳이 소설가가 아니더라도 이야기의 큰 줄기에 관여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간단한 그림만으로도, 노랫말으로도,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죽는 선택지가 있다고 하자, 그러면 자신은 주인공의 죽음에대한 추상적이거나 사실적인 그림으로 이야기를 이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그림을 보면 한 그림안에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림을 나누는 칸이 없었는데도 만화책처럼 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다. 부족한 글 실력은 그림으로 대체하고 몇몇 대사나 단어를 넣어 진행시키면 된다. 아니면 아예 그림으로 표현을 하든지.

여기서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릴레이라는 특성과 많은 표현도구를 이용한 이야기 잇기는 많은 개성적인 이야기들을 창조해 낼 것이다. 그럴수록 인물의 성격은 점점 입체적으로 되어가고 많은 개성들이 녹아 흐르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난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 릴레이는 스스로 장르조차도 변형시킬수 있을테니까. 선택지로써 SF와 판타지를 뛰어다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어떤 음료를 마시고 사람이 죽는 순간부터 장르가 미스테리물로 변형 되는것처럼)


하여튼 잡소리는 여기까지...
그냥 윗 내용을 다 말아먹고 이거 하나만 보면 된다.
누구, 지금 쓰고 있는 하이퍼텍스트 소설(하이퍼링크를 이용한 이야기) 즐거운인생 이어쓸 사람 없나요?

...

그냥 글을 잇는 사람이 없어서 있는척해보이는 글좀 써봤다. 그래봤자 없는 티 나지만...

덧, 사실 지금까지 예술가를 꿈꾸고 접었던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옛 추억을 그리며... 그들도 나아갈 수 있는 어떤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2010.12.05

댓글